8일 숨진 채 발견된 영화배우 김추련(64)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은 생활고와 외로움에 있었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숨진 김추련의 가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자살 동기를 조사해보니 외로움과 질병, 생활고가 한번에 겹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했다.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 한 장에도 그 동기가 절절히 문어났다. “외로움과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다”는 것.

김추련은 10년전부터 김해에 거주해오는 동안 지인이나 누나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마산 등을 자주 오갔으나 최근에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7, 80년대 충무로를 꽃피운 장본인에서 생활인으로 돌아갔던 김추련, 그는 2003년 첫 앨범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09년, 올해까지 네 장의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기억에서 잊혀지는 왕년의 스타로만 남겨졌다. 그 화려한 과거와 동떨어진 현실의 이질감은 김추련의 유서에도 묻어났다. ‘이전에는 잘 나갔고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팬들과 가족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적은 것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

경찰은 또 김추련이 다니던 교회 지인들을 통해 그의 죽음과 관련한 몇 가지 증언들을 확보했다. 교회 지인들에 따르면 김추련은 최근 살이 10㎏가량 빠질 만큼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는 등 건강이 악화됐고, 당뇨병과 고혈압에다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해오고 있었다.

김추련의 죽음 역시 한 교회에 다시는 강모(50) 집사로부터 알려지게 됐다. 그는 김추련으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편지를 받고 이상히 여겨 그의 집으로 달려갔다.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김추련의 죽음을 확인한 강모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 고인에 대해 “마음이 착하고 여린 분이었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역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난원을 운영하거나 수석을 수집하기도 했는데 3개월 전부터는 원룸에서 겨우 생활을 이어갈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최근 행적에 대해서는 유족들도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마산의 동마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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