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를 만화 주인공으로 게재한 프랑스의 한 주간잡지사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사무실 대부분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경찰은 2일 오전 1시(현지시간)께 파리 동부에 있는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주간지는 이번 화재가 화염병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에 남은 물건이 없을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한 경찰 관계자도 화염병이 화재의 원인으로 의심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샤를리 엡도는 최근 발행한 ‘아랍의 봄’ 기념 특별호의 표지에 마호메트의 모습과 함께 ‘웃다가 죽지 않으면 태형 100대에 처하겠다’는 내용의 말풍선으로 구성된 만화를 담았다.
마호메트가 ‘공동 편집인’으로 소개된 이 특별호의 뒷표지에도 “이슬람은 유머와 조화를 이룬다”라고 말하는 마호메트의 모습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슬람교에서는 마호메트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돼있고, 이슬람교 신자들은 마호메트의 모습을 보는 것을 모욕적으로 여긴다.
샤를리 엡도는 특별호 발행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항의는물론 협박과 모욕도 받았다”며 이번 방화 사건이 특별호 발간과 연관돼 있다고 추정했다.
이 잡지의 웹사이트 역시 해킹 피해를 입었다.
2006년에도 이 잡지는 덴마크 일간 율란츠 포스텐가 게재해 논란을 빚었던 마호메트 만평을 전재했다가 이슬람권의 비난을 받았다.
프랑스의 이슬람교 단체 2곳은 만평이 이슬람교를 모욕한다며 샤를리 엡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2007년 프랑스 파리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 잡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아랍의 봄을 찬성하지만 근본주의자들의 겨울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샤를리 엡도의 내용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지금 표현의 자유가 필요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불쾌하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