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2차 회담
베이징서 2차 회담
지난 7월 말 열린 첫 남북 비핵화회담에 이어 제2차 남북 비핵화회담이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 답보상태인 6자회담 재개에 중대한 분기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시내 세인트레지스호텔(베이징국제구락부반점)에서 회동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회담 종료시간을 정해놓지 않을 정도로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비핵화 이슈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ㆍ미ㆍ일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비핵화 사전조치를 놓고 양측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북한 측 최선희 외무성 미국 부국장은 20일 오후 베이징시내에서 회동해 회담의 형식과 의제를 놓고 사전조율 작업을 벌였다.
회담 직전까지 남북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9ㆍ19 공동성명 6주년을 기념해 중국 국제문제연구소가 19일 베이징에서 주최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대화에 앞서 전제 조건을 다는 것은 서로의 신뢰와 믿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때문에 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가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신뢰할 만한 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간 양자 접촉이 성사되면서 베이징 현지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그동안 관망세였던 중국이 서서히 조정자로서 나서는 모습”이라면서 앞으로 중국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안현태 기자 popo@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