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조 바이든과 시진핑(習近平), 미국과 중국의 2인자들의 만남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방중을 통해 두 사람이 미래의 미·중 관계에 초석을 마련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17일부터 22일까지 5박6일간 중국을 방문, 양국간 신뢰구축과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특히 그는 이번 방중에서 카운터파트너인 시진핑 부주석과 만나 교분쌓기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채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양국이지만 바이든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을 만나 미·중 미래 관계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번 방중에서 후진타오 주석, 원자바오 총리도 만나지만 적어도 다섯차례 이상 시진핑과 자리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은 이번 방중에서 미국 부채, 위안화절상, 인권개선, 대만으로의 무기판매 문제 등 양국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을 만나 친분을 쌓고 서로를 알아간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특히 바이든은 시진핑과 동행해 오는 20일부터 쓰촨성 청두成都)를 방문해 쓰촨대지진 피해 복구지역과 고대 수리시설인 두장옌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청두 방문 당일에는 시진핑과 비공식 만찬일정도 잡혀있다.

딕 체니와 앨 고어가 부통령 시절 중국을 방문했을때 공식회담 일정만 소화한 것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WSJ은 미국 정부가 시 부주석의 개인적·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데다 내년까지 시 부주석의 방미 계획이 불투명한 만큼 이번이 바이든 부통령이 시 부주석과 친분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사실 미국 내 외교채널은 시진핑 인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토니 블린컨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기자들에게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중국의 미래 지도부를 이해하고 시 부주석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는 미·중 관계의 미래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 방중에서 미국의 신용강등 이후 타격이 불가피해진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과의 경색된 관계회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중국은 미국측에게 달러화 자산의 안정성을 보장해달라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미 국채에 대한 중국쪽 요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측에게 미국에 대한 신뢰도를 심어주는 데 힘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주펑(朱鋒)교수는 17일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에서 “세계경제는 예측하기 어렵게 됐고 누구도 미국경기가 계속 하강하기를 바라지 않고있는 상황이다”면서 “중국과 미국이 이번 방중에서 세계경제의 안정을 유지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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