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 Editor 류동완>국정원 안보전시관과 전쟁기념관을 다녀온 에디터는 지금 우리가 학교에 다니며 공부할 수 있고, 친구들과 즐거운 만남을 가지거나,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는 것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사투하고 있는 국정원 요원들의 한 땀 한 땀이 이루어낸 결실 덕분이라고 거듭 말하고 싶다. 비록 그분들의 노고에 보답을 해 드릴 길은 없지만, 국민의 마음속 깊은 격려와 따뜻한 신뢰는 분명히 지친 심신을 춤추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

비가 많이 쏟아지던 7월의 어느 날, 캠퍼스 헤럴드 기자단은 국정원 견학을 통해 의미 있는 배움을 가지고 돌아왔다.

용산 전쟁기념관 미지의 세계로 입장하는 VIP 티켓

아침부터 짙은 하늘에선 거센 빗방울이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급작스런 폭우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캠퍼스 헤럴드 기자단은 가장 특별한 일정을 위해 짓궂은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들뜬 마음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바로, 주요한 국가안보 업무를 담당하는 대통령 직속기관의 ‘국가정보원’(National Intelligence Service)으로부터 뜻밖의 귀중한 견학 기회를 선물받았기 때문이다.

종종 국정원을 소재로 한 TV속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상상에 걸맞은 연출을 통해 참신하면서도 무난한 공감대로 인기를 얻곤 한다. 사실 워낙 관념적이고 또 공상적 생각들로 가득찬 곳이 바로 국정원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렇게 우리들이 국정원에 대한 일종의 철저한 비밀주의적 통념을 다분히 가지게 된 것은 모두 철통 같은 안보가 제대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비록 견학을 목적으로 했지만, 이번 기회는 마치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로 입장하는 ‘VIP 여행 티켓’을 발급받은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가득한 짜릿한 전율과도 같았다.

전쟁의 아픔을 통해 얻어낸 평화의 교훈 한국의 군사력은 현재 세계 6위나 된다. 하루하루를 방심하고 보낼 수 없는 분단상황의 시점에서 이번 전쟁기념관의 견학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우리의 일정은 전쟁의 역사를 기념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기 위한 곳, 호국의 전당이라 불리는 전쟁기념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여기서 밝히기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에디터는 이번 계기로 생전 처음 전쟁기념관에 뒤늦은 발도장을 찍게 되었다.(구태여 수도권 미거주자란 변명은 하지 않겠다)

이날은 특별히 캠퍼스헤럴드 기자단을 위해 고석구 팀장님께서 안내해주셔서 전시관마다 현장감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일찍부터 기다려주신 국정원 분들과 만나 함께 전시실 곳곳을 이동하며 둘러보기 시작했다.

특히 디오라마(배경 위에 사람 모형을 설치하여 하나의 장면을 만듦)나 당시의 촬영된 전쟁 영상 등은 당시의 참담했던 전쟁과 역사에 얽힌 배경 및 실상을 온전히 느끼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왜 하필 전쟁을 기념하는가?’ 에 대한 근본적 이유에 대해 고석구 팀장님께서는 “전쟁의 교훈을 통해 혹시 모를 앞으로의 전쟁을 예방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취지 때문이다”라는 의미 있는 대답을 해주셨다. 여태껏 나는 역사에 대한 당위성만을 내세우며 관성적으로만 접근하려 한 건 아니었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고 했다. 역사를 대할 때 진정성은 배제한 채 당위성만 내세우는 일이 과연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인가는 스스로에게 한 번 되물어봐야 할 것이다.

기념관의 ‘학도병 코너’ 에서는 엄숙함이 저절로 찾아왔다. 우리와 같은 또래 학생들까지 전쟁에 투입되어 백병전을 치르는 격전을 보인 것이다. 당시 이렇게 희생된 학병들의 숫자는 헤아릴 수 조차 없다고 한다. 젊은 학생까지 전쟁에 참여해야 했던 당시 전쟁의 참혹함은 전쟁세대가 아닌 우리조차도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또한, 옆에 전시된 “고정용 쇠말뚝”은 전쟁의 참담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전쟁 당시 북한은 인민군이 도망가지 못하게 발목에 고정용 쇠말뚝을 박아 최후까지 싸우다가 죽게 하였다고 한다. 북한의 비인권적인, 너무도 비인권적인 상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용산 전쟁기념관을 나오는 발걸음은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다. 전쟁의 무게만큼 군인들의 희생이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각기 달랐던 육군∙해군∙공군의 창설일이 후에 10월 1일로 통일된 국군의 날. 앞으로 다가올 ‘국군의 날’은 이전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기념관의 견학을 마친 후, 전쟁의 비극을 만든 북한의 도발징후와 위협요인을 감시하는 국정원의 업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느끼며 우리는 국정원 안보전시관으로 향했다.

국정원 안보전시관 폼나는 일일 요원의 사격이란 우리를 태운 버스는 마지막 일정을 향해 국정원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도착지에 가까워질수록 왠지 군사분계선을 연상할 만큼 근방 일대 경계가 삼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시나 난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봤던 거였다. 너무나 평온하게 우릴 태운 버스는 검문소에서 별 탈 없이 통과되었고, 마침내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신분증과 소지품 검사를 통한 신분확인 절차를 마친 뒤 국정원을 견학할 수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이내 우리를 반기는 건, 허기진 배를 위한 점심코스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는 최고의 희소식. 하지만, 격식을 제대로 갖춰 세로로 길게 뻗은 흰 테이블에 마주 앉아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국정원 분들과 식사를 함께한다는 건, 어쩌면 우리 같은 평범한 대학생들에게는 긴장감이 도는 조금은 딱딱한 분위기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저마다 국정원에 궁금했던 질문이 많았던 탓에 조금씩 허심탄회한 질문들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첫 이미지에서 국정원 분들의 진중해 보이시는 성품 때문에 먼저 다가가기는 선뜻 쉽지 않았지만, 우리의 다소 불편할 수 있었던 결례의 질문에도 일일이 웃어주시며 화답해주시는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첫 이미지와는 무척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비유하자면 온화한 성품과 톡톡 튀는 유머감각을 갖춘 젠틀한 영국 신사 같은? 우리의 시선에 맞춰주시면서 유쾌히 대화하셨지만, 국가의 중요 업무를 맡고 계시는 분들의 어쩔 수 없는 위엄은 숨겨지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뒤, 이날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권총 사격을 할 순서가 찾아왔다. 사실 국정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내심 이때만을 벼르고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안고 사격연습장을 들어갔다. 우리는 실제 사격과 흡사한 시뮬레이션 사격을 체험하였다. 먼저 교관님의 흠잡을 곳 하나 없는 완벽한 사격 시범 후, 우리도 연습장으로 들어가 실제 사격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우등생을 가려내어 다음 시뮬레이션 사격의 기회를 주겠다는 교관님의 말씀 때문에 우리는 모두 승냥이처럼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총을 손에 잡는 순간, 그 눈빛만큼은 NIS요원이었다. 김태희, 정우성 요원 못지 않은 진지하고도 또 강렬한 눈빛으로 한방 한방을 실제 투입된 현장처럼 쏘았다. 그리고 일단의 사격 우수자 라인이 선별되어 그 중에서 또 우수자는 약속대로 교관님의 사인이 들어간 표적지를 선물로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난 제 실력을 발휘 못해 열등생 라인으로 편성되었다)

‘보이지 않는 존재’의 미학 국정원 견학의 마지막 일정은 안보전시관에서 국정원의 의미와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끝맺음 되었다. 안보 전시관 안내자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우리는 각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국정원의 업무는 생각보다 넓고 다양했다. 북한의 위협 경보와 대북정책 구현과 같은 대북정보 업무, 탈북자 지원과 간첩 좌익사범 검거와 같은 안보수사, 안정적 대외 안보여건을 조성하는 해외정보 업무, 산업스파이와 외국스파이를 색출하는 방첩활동, 국제범죄 및 테러예방과 사이버 안보위협 대응까지 우리가 목소리로만 부르짖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그들이 실제로 밤을 세워가며 일하는 업무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듯했다.

국정원의 역할은 진정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었다.

특히, 국가를 위한 수행 중에 순직하게 되어도 보안상을 이유로 이름 석 자 당당히 남기지 못하고, 전시관에 별 모양으로만 남겨진 안타까움이 무엇보다 컸다. 하지만, 순직한 요원들은 어느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국가를 위해 헌신할 기회를 가진 것을 명예롭게 여길 것이라는 생각에 이들의 투철한 정신에 대한 존경의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 에서 “무명”으로 국가를 지킨다는 것, 모든 위협요소에 “선제” 대처한다는 것.

김태희(배우)
김태희(배우)

이 두 가지 국정원의 MISSION은 우리에게 그들의 존재를 자주 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그들이누구인지 모르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위협요소가 사전에 막아졌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이들의 존재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 가치가 높지 않을까.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을 나라를 위한 으뜸으로 삼는 국정원의 참모습은, 철학자 미셸 푸코의 책에서 나온 표현 중에 하나인 ‘존재의 미학’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이는 자발적이며 능동적인 삶의 기술, 즉 자신의 삶을 하나의 작품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국가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하나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작품으로 끌어올리는 국정원 요원들 또한, 대한민국을 위해 영원히 빛나는 ‘존재의 미학’으로 남을 것이다.

<전쟁기념관 관람 정보> 관람 시간 09:00 ~ 18:00(17:00까지 입장가능)

매주 월요일이 정기 휴관일

입장료 무료

찾아가는 길 4,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문의 02-709-3139

<안보전시관 관람정보> 관람 시간 월~금 09:30~17:30

단체관람(10명 이상 시)는 2주 전에 예약

문의 02-3461-6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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