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던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의 영토분쟁이 외교적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뤘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다이빙궈(戴秉國)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베트남 지도자의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호 수언 선 외무부 차관은 25일 베이징에서 회동, 양국이 담판과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자고 합의했다.
양국은 서로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는 한편 자국의 여론을 잘 인도해 양국 국민 사이의 신뢰에 손상이 갈 수 있는 언행이 나오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이 국무위원과 호 수언 선 차관은 양국이 해상 분쟁 해결에 관한 협의서에 관한 논의 속도를 높임과 동시에 지난 2002년 채택된 ‘남해 각방 행동 선언’의 후속 절차를 이행해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중국과 베트남은 지난달 26일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원유 탐사 작업을 하던 페트로베트남 소속 탐사선 ‘빙밍 2호’에 연결된 케이블이 중국 순시선에 의해 절단된 사건을 계기로 서로 남중국해에서 실탄 훈련 등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어 베트남은 1979년 중국과 전쟁 이후 처음으로 징병령을 발동한 가운데 7월에는 미국과 연합 해군훈련을 예고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을 내세워 미국의 개입을 강한 어조로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양자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함에 따라 갈등은 일단락 됐다.
이와 관련해 홍콩 원후이바오는 확전 국면은 타개했지만 아태지역 분쟁에 미국의 개입이 증가하면서 중국은 남중국해상에서 큰 게임을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군사 전략가인 차오량 공군 소장은 “남중국해에서 군대를 동원하고 일부 국가를 상대로 승리를 얻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진짜 어려운 것은 군사적인 작은 승리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국제적 정치 게임에서 큰 실점을 기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걱정이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상의 갈등 상대국인 베트남과 필리핀이 미국과의 합동 군사훈련과 공동방어조약을 내세워 미국의 개입을 유도하려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는 최근 25∼26일 하와이에서 열린 중ㆍ미 제1회 아태사무협상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의 불(不)개입을 주장한 반면 미국은 항해권 자유보장을 거론하면서 강하게 맞섰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회담장소인 하와이로 출발하기 전 24일 워싱턴에서 AFP 등의 외신에게 중국에 항해 자유 방어에 대한 ‘강력한 원칙’을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남중국해에서의 항해 자유 보장은 미국의 국익이며 해양분쟁은 국제관습법에 기초해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관여한다는 미국의 기존 대외정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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