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1일 열리는 유엔 총회의 승인 절차를 남겨놓고 있지만 5년 추가 연임은 확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사무총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안보리가 17일(현지시간) 반 총장을 단일 후보로 추천하는 결의를 채택해 유엔 총회에 제출했다. 총회 승인을 받아 재선될 경우 반 총장은 아시아인으로는 미얀마의 우 타튼 이후 45년 만에 첫 재선 사무총장이 된다. 또 사상 첫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지로 재선돼 한국 외교사에서도 커다란 족적을 남기게 됐다.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인 반 총장의 1기 5년 임기는 12월 31일로 끝난다. 총회 승인 절차가 끝나면 내년 1월 1일부터 2기 반기문 체제가 출범한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순회 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는 가봉의 넬슨 메소네 대사가 반 총장 연임 추천에 관한 결의안을 상정하자, 15개 이사국 대표들이 박수로 통과시켰다. 메소네 대사는 비공개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보리는 사무총장 임명 추천 문제를 검토했으며 현직에 있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두 번째 5년 임기를 할 수 있도록 지명하는 안을 총회에 추천키로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 총장은 안보리 표결과 관련한 성명에서 “깊이 감사하고 영예롭게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가 해 낸 일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반 총장이 공식적으로 연임 출사표를 던진 이후 중국과 프랑스가 당일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영국 정부가 9일 지지 입장을 발표했다. 상임이사국 가운데 러시아가 16일 마지막으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반 총장은 추천권과 함께 거부권을 가진 이른바 P5(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지를 모두 획득했다.
또 아시아와 아프리카, 동구권 등 각 지역그룹도 잇달아 회동을 갖고 반 총장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쿠바 등 일부 남미국가들이 반 총장이 미국의 영향력하에 있다며 지지 선언에 미온적 입장을 보여 당초 16일 통과될 예정이었던 안보리의 추천 결의안 처리가 하루 연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외신들은 반 총장이 빈약한 카리스마와 저자세 외교로 비판받기도 했지만 기후변화를 지구촌 최고 이슈로 만들었고, 비핵화 노력, 여성과 아동 인권신장 노력 등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