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진 LG전자가 사업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해 가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 체제 전환 후 소리 소문없이 신규 아이템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보호필림, 마우스, 헤드폰 등 각종 가전 액세서리 사업부터 이온정수기, 안마의자, 의류 관리기 등 종류도 셀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영역 침범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새 영역으로 개척한 일부 사업의 경우 짭짤한 수익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개척한 의류 관리기 사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는 200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하자 마자 1만대 가까이 팔렸다. ‘트롬 스타일러’는 양복, 블라우스, 니트 등 자주 세탁하지 않는 의류들을 항상 새옷처럼 입을 수 있게 유지해주는 가정용 의류 관리기로, 구김과 냄새제거는 물론 살균과 건조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 의류 관리기를 해외 시장에 까지 출시해 새로운 가전 시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부 중견 생활가전업체들의 반발 속에 시작한 정수기 사업도 중견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글로벌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인도를 시작으로, 아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외국업체가 독점한 국내 보안 필름 시장에 진출해 PC 모니터와 노트북 정보 보안용 ‘시크릿 필름’ 12개 제품을 선보였다. 정보 보안 필름은 디스플레이 액정 화면에 붙여 사용자가 아닌 타인의 좌우 시선을 차단하는 제품으로,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한 은행 현금인출기(ATM)를 비롯해 LCD 모니터, 노트북, 휴대전화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보호필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라 보안 필름 사용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만한 사업을 중심으로 신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사업의 경우 중소기업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신사업은 주로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해외 시장에서는 이들 사업들을 글로벌 기업들이 하고 있어 국내 중소ㆍ중견기업들이 경쟁상대가 아니라,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독한 LG’를 강조해 온 구본준 부회장은 2분기 연속 적자의 수렁에 빠져 있던 LG전자를 올 1분기 흑자로 돌려 놓는데 성공했다. 2분기에는 흑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구 부회장은 LG전자 대표이사 취임한 후 중ㆍ장기 신사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박영훈 기자@zuhpark>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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