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시카고)은 나의 타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고향)다. 나는 지금 스칼렛이 타라를 떠날 때와 같은 기분이다”
지난 25년간 ‘토크쇼의 여왕’ 자리를 지켜온 오프라 윈프리(57)가 25일(현지시간) 밤을 끝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에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이틀간 전파를 탄 고별 특별 방송을 위해 지난 17일 녹화현장인 NBA 시카고 불스의 홈 구장 유나이티드 센터에는 1만3000여명이 자리를 꽉 채웠다. 이번 ‘오프라의 깜짝 초호화 쇼’에는 톰 행크스와 톰 크루즈, 할리 베리, 마돈나와 비욘세 등 최고의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쇼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윈프리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미시시피 주 작은 마을 한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흑인 여자아이. 성폭행을 당하고 약물중독으로 10대 시절을 보냈지만 방황과 아픔을 딛고 세계인의 멘토로 우뚝선 오프라는 지금 각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꼽힌다. 그녀의 토크쇼는 미국 내 시청자만 2200만명,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방영된다. 1986년 설립한 작은 프로덕션은 현재 잡지 케이블TV 인터넷까지 거느린 거대 미디어그룹 하포(Harpo)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만 2억9000만 달러(한화 약 3142억원)를 벌어들였다.
천문학적인 수입 만큼이나 ‘통 큰 기부’로도 유명하다. 2009년 한해에만 4000만 달러(한화 약 456억원)를 내 놓으며 ‘기부의 여왕’이라는 또 다른 닉네임을 얻었다. 빌 게이츠, 데이비드 록펠러, 마이클 블룸버그 등과 함께 재산의 절반 기부를 독려하는 억만장자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불운했던 운명을 걷어차고 오랜 기간 미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TV 방송인의 자리를 꿰차며 성공 가도를 달린 윈프리. ‘인생의 성공 여부는 온전히 개인에게 달려있다’는 ‘오프라이즘’(Oprahism)을 낳은 그녀의 삶은 그 자체로 미국의 자화상이자 꿈과 희망이다.
오프라는 최종회 방송을 마치면 시카고를 떠나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케이블 TV 방송사로 무대를 옮긴다. 스칼렛처럼 고향을 떠나 또 다른 운명을 개척하는 셈이다. 못다 이룬 연기자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떠나는 ‘여왕’에게 시카고시는 그녀의 프로덕션 앞 도로를 ‘오프라 윈프리 웨이(Oprah Winfrey Way)’로 명명하는 선물을 선사했다.
오늘 밤, 오프라의 마지막 쇼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 25년 간 그녀가 부르면 누구든 달려갔다. 평범한 주부부터 대통령 오바마까지. 30초 광고비만 무려 100만 달러에 달하는 최종회에는 윈프리의 절친인 윌 스미스 부부가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출연진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