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업이미지 제고
재무상태 불안정한 기업
신규사업 내세워 이름 세탁
올 주주총회 때 상호를 변경한 상장사들의 공통 코드가 있을까.
일단 상호를 변경한 기업 중 코스피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이달 들어 상호를 변경한 코스닥 기업은 모두 23개 기업이다.
이 가운데 기업 이미지 제고나, 해외 수출 시 외국 바이어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상호를 변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함께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음에도 사명에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앞세우거나 과거 재무적 상태가 불안정했던 기업도 섞여 투자자들은 기업 내역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외신약의 경우는 기존 중외(CHOONG WAE)라는 영문표기가 실제 외국에서의 발음과 상이하기 때문에 사명을 국문으로는 ‘제이더블유중외신약’, 영문으로는 ‘JW SHINYAK CORPORATION’으로 변경했다.
심팩에이앤씨는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심팩메탈로이’라는 사명을 쓰기로 했다.
올 초 상장한 딜리는 국문 상호는 그대로 놔두고,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대로 회사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기존 DILLI를 ‘DIGITAL ILLUSTRATE’로 바꿨다.
모든 사물에 인쇄를 할 수 있다는 사업 영역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휘닉스피디이도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2차전지 및 태양전지 사업을 부각시키기 위해 휘닉스 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기업 계열로 합병되면서 사명을 변경한 사례도 있다.
다사로봇은 동부그룹에 합병되면서 ‘동부로봇’으로, 삼정피앤에이는 POSCO에 편입되며 포스코엠텍이라는 상호를 쓰기로 했다.
이와 달리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이유를 달았지만, 단순히 사명을 변경해 기업 이미지가 바뀌지 않을 듯한 기업들도 사명을 변경하고 있다.
네오웨이브의 경우는 ‘테라움’이라는 사명으로, 에너랜드는 ‘대한종합상사’로, 한국기술투자는 ‘SBI인베스트먼트’ 등으로 상호를 바꿨다.
사명을 그냥 놔둬도 기업 이미지에 전혀 문제가 없을 듯하지만, 구태여 사명을 변경하는 경우다.
네오웨이브는 사명을 변경한다는 공시와 함께 ‘감자’ 공시까지 내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사명 변경으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했지만, 주식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단행해 주주들에 부담을 줬다는 평가다.
허연회 기자/ okidoki@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