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는 그림의 기능을 이용해 심리상태 또는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이다. 그러나 그림과 심리는 복잡하여 질서정연한 논리나 잘 짜여진 해법을 제시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고려대 정보경영공학부 김성인 교수는 기존의 주관적 판단, 경험, 지식 등에 의한 미술치료를 보완해 객관적, 과학적인 미술치료를 자동적으로 수행케 하는 컴퓨터 미술치료(CAT: Computational Art Therapy) 분야를 개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제학술지(SSCI)에 11편의 논문 게재, 국제학술회의에 8편의 논문 발표, 국내외 특허 9건의 취득 및 출원 등 이 분야의 독보적 존재로 국내외에서 인정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과 미술치료를 접목시켜 개발된 ‘CAT 시스템’은 사용된 색상의 수와 종류, 주제색과 부제색, 일차색과 이차색 등 색상을 분석하고 그림의 상세함, 배치의 균형, 화면의 사용 정도 등 주요 요인들을 평가해 그림으로부터 심리적 상태를 진단한다. 이는 특히 부모 또는 교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여 자녀 또는 학생들의 심리징후를 집 또는 학교에서 조기에 발견해 전문적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지난 1979년 설립된 김 교수의 연구실은 컴퓨터 과학의 인공지능과 산업 현장에 응용되는 응용통계학 간의 융합 연구를 강조하여 왔다. 그 뒤 인공지능과 응용통계를 미술치료에 접목시키는 연구도 포함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 교수는 “컴퓨터의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그러나 사람은 너무도 복잡해 컴퓨터가 사람의 판단을 대체하기에는 요원하며 이런 한계를 조금씩 극복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에도 김 교수는 법관의 객관적 양형을 돕는 형량결정 시스템, 생산 현장의 품질 향상에 기여하는 품질관리 전문가 시스템, 제련소의 일관공정을 관리하는 지능형 최적화 시스템 등을 개발해 컴퓨터 미술치료뿐 아니라 폭넓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김 교수는 컴퓨터 미술치료의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컴퓨터에 익숙치 않은 전문 미술치료사들도 이를 손쉽게 활용해 유용한 결과를 조언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정신적 질환이 의심되어도 정신과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CAT 시스템으로 심리적, 정신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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