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이 자체개발한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젠(殲)-20의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젠-20의 첫 시험비행을 모르고 있었다는 분석이 서방언론에 의해 제기되면서 당-군 갈등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이 지난 11일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네티즌 목격담을 인용해 젠20이 낮 12시 50분쯤 시험비행을 시작해 18분 정도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전했다.

중국 지도부도 젠-20의 시험비행 사실을 시인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1일 후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후 주석이 “젠-20 전투기가 중국 서부에서 처녀비행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2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매우 의미가 큰 두가지 군사뉴스가 같은 날 발생하였다” 면서 “젠-20의 시험비행성공, 중앙군사위 주석인 후 주석과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의 만남이 같은날 이뤄져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군사전략전문가인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훙위안(洪源) 연구원은 12일 원후이바오에서 “젠-20은 중국군의 작전능력범위를 크게 늘렸다”면서 “ 제조가격이 높은 미 공군의스텔스기 F-22는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절대적인 우세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중국이 2020년에나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할 것”으로 예측한 게이츠 장관의 방중 기간에 이루어져 다양한 해석을 낳고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된데 이어 이제는 군사력에서도 미국을 위협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미 국방장관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서방언론들은 “후 주석이 시험비행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는 중국의 민간지도부가 군부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하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즈(NYT)는 게이츠 장관이 후 주석과 접견도중 “자신의 방중기간 동안 스텔스기를 시험비행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자 후 주석이 “장관의 방중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대답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보면 후 주석은 물론 회담장에 있던 다른 고위층도 모를 정도로 시험비행이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 명백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군부가 시험비행을 감행한 것은 게이츠 장관의 방중과 중국 외교정책에 반대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후 주석이 중국 군부를 장악한 적이 없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실제로 게이츠 장관은 후 주석과 면담 이후 “시험비행이 중국 지도부와 군부의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인민해방군이 중국 외교라인과는 다르게 힘을 과시하는 움직임이 보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 공산당과 군(軍)이 심각한 갈등을 빚고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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