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에 계엄군이 집결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에 계엄군이 집결해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은 북한 관련 사안으로 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군 수뇌부가 일선 대원들을 기만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불법적 친위 쿠데타에 참여한 장병들로부터 계엄군 내부 동향과 임무 등에 대한 여러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707특임단 대원들에겐 전날 저녁 8시쯤 ”북한 관련 상황이 심각함. 당장 출동해야 할 수도 있음“이라고 적힌 문자 메시지가 하달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경내에 투입된 계엄군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 등으로, 이들은 2일부터 출동 대기 명령을 받았다.

결국 북한 관련 상황 조치를 위해 계엄군으로서 출동하는 줄 알았던 707특임단 대원들은 헬기를 통해 국회에 내린 뒤 구체적인 임무를 하달받지 못한 채 어리둥절해 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육군 대위 출신 군 유튜버 ‘코리아세진’(육사 67기)도 군 수뇌부가 군인들을 속인 정황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2일 저녁 8시쯤부터 특수전사령부 요원들에게 전파된 내용인데, 군 수뇌부가 군인들을 속인 정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원들이 받은 문자 메시지에는 “북한 관련 상황이 심각함. 당장 출동해야 할 수도 있음”, “지휘부에선 헬기를 많이 언급함. 헬기를 타고 임무 수행해야 할 수 있음”, “이번 주, 다음 주 실 출동 가능성 있음. 당장 출동할 수 있게 준비할 것”, “국방장관께서 상황 발생하면 타 여단 신경 쓰지 않고 707 부른다고 언급했음”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국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경내에 계엄군 280여명이 진입했다. 이들은 국회 보좌진 등과 대치하다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자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