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조지아 내무부는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중단에 반발하는 시위대 가운데 107명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AFP,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조지아 내무부는 29일부터 이틀간 수도 트빌리시 의회 인근에서 열린 시위에서 폭력 및 경찰 명령 불복종 혐의로 107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시위대가 의회 인근의 시설과 바리케이드, 출입문과 폐쇄회로(CC)TV를 훼손하고 다양한 물건에 불을 질렀으며, 시위대의 폭력적 행동으로 경찰 10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서 회복을 위해 경찰들이 합법적인 특별 수단을 썼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조지아 경찰이 시위대와 취재진에 고무탄, 최루가스, 물대포를 사용했으며, 경찰이 시위대를 구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조지아 경찰이 밤새 물대포를 이용해 시위대를 밀어내고 의회 출입구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 언론은 이날 오전 조지아 특수부대가 의회 앞 거리에서 시위대를 몰아냈다고 전했다.
시위는 EU 가입 후보국인 조지아 정부가 친러 성향 여당의 총선 승리를 계기로 새 의회 임기 내에 EU 가입 문제를 국정 현안으로 다루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총선 승리로 연임에 성공한 이라클리 코바히제 조지아 총리는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2028년 말까지 EU 가입 협상 개시 문제를 국정 현안으로 다루지 않고 EU의 예산 보조금도 받지 않겠다고 발표해 친EU 진영이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