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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15만원 회복, 2년 걸린다?…“카카오, 지금 팔아야 하나요?”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제 임기가 기본적으로 2년입니다. 2년 내 (15만원 주가 회복) 목표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평단가가 15만원이 넘는데 2년 버텨도 본전일 수 있다고?…‘존버(버티기)’할까, ‘손절’할까.”(투자자)

남궁훈(사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주가 15만원 회복’의 목표 시점을 제시했다. 자신의 임기인 2년 내 주가 회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9만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엔 최고 17만3000원까지 찍었지만,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카카오 주식 평균 매수 단가는 12만원대 초반이다. 16만원 이상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도 수두룩하다. 최소한 수익을 보려면 2년 정도는 버텨야할 전망이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24일 기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목표 주가를 설정한 재무적인 배경이 있다기 보다는, 시장 신뢰를 되찾고 시장 환경이 개선되면 15만원 정도까지는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판단에서 설정했다”며 “어쨌든 제 기본적 임기가 2년이다. 2년 내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발표한 ‘주가 15만원 회복’ 목표의 시점을 언제로 잡을 거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최고 17만3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4일 종가 기준 9만원으로, 한달 가까이 8~9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가 말한 15만원을 회복하려면 무려 66% 이상 올라야한다. 하지만 금리 상승과 미국의 양적 긴축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국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 등 각종 규제 이슈가 여전하다.

실제로 증권투자업계는 카카오에 대한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목표 주가를 14~15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당초 13만5000원에서 8% 하향한 12만4000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궁 내정자는 장기적인 주가 회복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내달 정식 취임을 앞두고 구상한 카카오 경영 방침 및 철학에 대해 이날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지금까지 카카오가 1%의 ‘지인’ 기반 네트워크만 커버했다면, 앞으로는 99%의 ‘비지인’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그 속에서 이제 서론이 끝났을 뿐이라는 걸 증명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했다. 그는 향후 10년 간을 요약할 비전으로 ‘비욘드(beyond)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mobile)’을 언급했다. 남궁 내정자는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은) ‘카카오 정도로 성장을 했으면 해외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는 국민들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해외 시장 진출이 굉장히 절박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회에서 국민들의 용인을 받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결국 모든 걸 아우르는 얘기는 글로벌”이라며 “중앙집중적인 해외 전략도 펼쳐나가야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인의 보상과 주가를 연결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매출 증대와 주가 관련 정책 두가지를 양방향으로 하는 것이 옳은 의사결정 같다”며 “주가를 제 모든 보상체계와 연결해놨기 때문에 저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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