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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자에 앉은 채 2년간 사망 방치 ‘미라’로 발견…고독사의 비극
사진은 기사와 무관.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최근 이탈리아에서 한 독거노인이 의자에 앉은 채 숨진 뒤 2년가량 방치돼 미라 상태로 발견돼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꼬모현의 한 자택에서 70세 여성 마리넬라 베레타의 시신을 발견했다. 베레타가 식탁 의자에 앉아 사망한 지 2년이 지나, 자연적으로 미라가 된 채였다.

당시 해당 지역에 강풍이 일어 베레타 정원의 나무가 뽑힐 위험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주인을 만나려고 집에 진입하다 베레타의 유품에 걸려 넘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현재 수습된 베레타의 유골은 안치실에 보관 중이며, 당국은 고독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베레타는 자신을 돌봐 줄 친인척이 없었고, 지역 사회복지 대상자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부패 정도를 보아 사망 시점을 2019년 말쯤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대표 국가로 꼽힌다. 유엔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이탈리아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2.8%로, 일본(28.2%)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이런 비극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베레타와 같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엘레나 보네티 이탈리아 기회균등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에 "마리넬라 베레타에 벌어진 일과 그 잊힌 외로움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대를 희망하는 공동체로서 (베레타의) 삶을 기억할 의무가 있다"며 "누구도 홀로 남겨져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베레타는 의인화된 고독(의 형상)이었다"며 "이탈리아인 대다수는 여전히 번잡한 대가족이 농촌에 살던 시절을 기억하지만, 현대에는 가족이 줄어들어 사람이 홀로 죽고 홀로 살아간다"고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1면 기사에서 보도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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