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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작용 걱정돼서…” 백신 접종 망설이는 2030[촉!]
20~30대 “백신종류 예고 없이 바뀌어…못 믿겠다”
“부작용 나타나도 병원에선 손을 못 써”
최근 백신 맞은 20대 잇단 사망도 영향
일평균 백신 예약률 60%에도 못 미쳐
정부 목표 ‘추석 전 70%’…“모두의 안전 위해 요청”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18∼49세 국민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이 이달 9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백신 접종 예약률이 정부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는 부작용 우려로 백신 예약을 망설이는 분위기이다.

15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서울 도봉구 거주 취업준비생 남모(25) 씨는 “백신 효과도 생각보다 떨어지는데다가 안전성에 대해 불안감이 크다”며 백신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 사례들도 있는 데다가 백신 수급 문제로 종류가 바뀌기도 하니 접종이 더욱 고민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신모(23) 씨도 “코로나19에 걸리면 몸살처럼 잠깐 아프면 되겠지만 혹시라도 백신 후유증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으니 접종이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위에서 화이자를 맞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친구들을 봤는데 병원에 갔더니 정작 ‘검사해도 이상이 없다’고 그러더라”며 “백신을 맞아 위험에 노출시킬 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백신을 맞은 젊은층의 잇단 사망 사고도 이 같은 분위기를 부추겼다. 20대 우체국 집배원 A씨가 경기 성남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고 사흘 만인 10일 숨졌다. 제주에 사는 20대 여성 B씨도 지난달 26일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중증 이상반응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된 끝에 수술까지 받았지만 12일 만인 이달 7일 숨졌다. 물론 이들 사고에 대해 방역 당국은 인과성을 현재 확인 중이다.

이들이 맞은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번 사전예약 시 활용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다. mRNA 백신을 맞은 20대들이 최근 잇달아 숨지면서 20~30대의 백신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14일 0시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이 발표한 18~49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일평균 사전 예약률은 58.1%로 정부의 예상 예약률인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추석 전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접종 예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재 18∼49세의 사전예약률은) 전체 목표치 70%에 미달하고 고령층 예약률 80%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본인의 건강을 위해, 모두의 안전을 위해 예약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예약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일간 예약대상이었던 18~49세 접종대상자는 779만9239명으로 이 가운데 453만4062명이 사전예약을 신청했다.

예약일별 예약률은 생년월일 끝자리 9인 경우 59.3%, 0인 경우 60.9%, 1인 경우 60.7%, 2인 경우 61.2%, 14일 0시 기준 예약이 진행 중인 끝자리 3인 경우 48%를 기록했다.

앞서 정부는 예약자 분산을 위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가 같은 날짜에 예약할 수 있는 ‘백신 10부제’를 도입했다.

생년월일 끝자리 예약 구분없이 18~49세 전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예약 기회도 있다. 19일에는 36~49세, 20일에는 18~35세가 추가로 예약할 수 있다. 이 기간에도 예약을 안 하거나 못한 경우 18~49세는 다시 21일 오후 8시부터 9월 18일 오후 6시까지 예약 가능하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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