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걱정하던 주상복합의 반전

쇼핑객 북적이는 저층부, 그 위엔 다른 일상

집값만으로 설명 못 하는 자산가들의 선택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단지 전경과 방송인 하하(왼쪽)·가수 임영웅. [헤럴드DB·하하·임영웅 공식 인스타그램]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단지 전경과 방송인 하하(왼쪽)·가수 임영웅. [헤럴드DB·하하·임영웅 공식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가수 임영웅과 정동원, 방송인 하하. 이들이 거주하는 곳은 서울 강남이나 한남동 같은 흔한 부촌이 아니다. 지하철 환승역과 대형 쇼핑몰이 맞붙어 있고,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마포구 합정역 사거리다. 사생활 보호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유명인들이 서울에서도 손꼽히게 붐비는 곳을 집으로 택한 이유는 뭘까.

이들이 사는 ‘메세나폴리스’는 유선형의 압도적 외관으로 합정 일대의 랜드마크가 됐다. 곡선을 따라 이어지는 상가와 그 위로 솟은 고층 주거동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누구나 쇼핑하고 외식을 하러 드나들 수 있지만, 그 위의 일상은 들여다볼 수 없다.

실제로 이곳에 사는 한 입주민이 가장 먼저 꺼낸 장점은 “살아본 고급 주상복합 단지 중 외부인 출입 관리는 1등”이라는 것이다. “관리비가 아깝지 않다”는 말도 뒤따랐다. 집 안의 사생활은 누구도 볼 수 없지만 집 밖의 편리함은 누구보다 가까이 누릴 수 있다는 점. 유명인과 자산가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여기에 한강과 여의도 일대를 한눈에 담는 파노라마 조망, 그리고 주요 업무지구로의 탁월한 접근성이 더해졌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전경. [헤럴드DB]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전경. [헤럴드DB]

이 단지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대접을 받은 것은 아니다. 분양 초기에는 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입주민을 끌어들이기 위해 요트 회원권부터 가사도우미까지 내건 파격적인 서비스도 등장했다.

오랫동안 개발이 지연됐던 합정역 일대에 들어선 대규모 복합단지는 그렇게 미분양의 문턱을 넘어 서북권의 대표 고급 주거지로 자리 잡았다. 과거 인근에 사옥을 뒀던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와 소속 가수들에 이어, 최근에도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스타들의 매수가 이어졌다.

하지만 유명인이 샀다는 사실과 누구에게나 좋은 투자처라는 평가는 별개다. 주상복합 특성상 일반 아파트처럼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실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물조차 쉽게 나오지 않는다. ‘메세나폴리스’가 상위 1%의 전용 아지트로 재탄생한 진짜 비결은 무엇일까. 그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과 완벽한 내부 보안 시스템, 그리고 유명인들의 거주 현황을 알아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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