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구독자 413만명을 보유한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본명 강혜진)의 전 직원이 연봉 2000만원 수준에 하루 최대 16시간씩 일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헤이지니의 오랜 친구이자 전 직원이었다고 밝힌 A씨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A씨는 2016년 헤이지니로부터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입사한 후에는 크리에이터가 아닌 일반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영상 대본 작성과 번역부터 성우 섭외, 더빙 감독, 영상 편집까지 중국어 유튜브 채널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사실상 혼자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연봉 2000만원에 계약한 뒤 21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별도 수당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씩 근무했다고 폭로했다. 매일 새벽까지 야근하는 일이 잦았고, 한 달에 다섯 차례 이상 주말에도 출근했다고 덧붙였다.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건강 악화로 이어졌다고 한다. A씨는 2018년 11월 야근 중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이후 공황장애와 우울증, 사회불안 등을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산재 신청을 도와주겠다던 회사가 오히려 자신의 질병을 의심하거나 치료 목적으로 다녀온 여행을 문제 삼는 등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헤이지니가 400만원을 지급하는 대신 산재를 신청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국 2020년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며 관련 산재보험 결정 통지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같은 해 4월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으며,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과거 한 방송에서 헤이지니가 ‘직원에게 야근시키지 않는 사장’으로 소개됐던 것에 대해 “제가 극단적 시도를 했던 시기와 방송 출연 시기가 겹쳐 분노했다”며 “제 경험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 방송에 나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직접 경험한 근무 환경과 산업 재해 신청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알리기 위해서다”라고 적었다.
폭로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A씨의 주장과 키즈 콘텐츠 업계의 노동 환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헤이지니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헤이지니는 2017년 친오빠가 설립한 어린이 콘텐츠 채널 운영사 키즈웍스를 통해 독립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채널을 운영하며 ‘초통령’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에는 포브스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에 선정됐으며, 2016년에는 유튜브 누적 조회수와 광고 수익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연간 수입이 약 20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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