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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혹 쌓여가는 정민씨 사건…친구가족 신상털기 우려도
지난 8일 어버이날 한강시민공원에서 한 시민이 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에게 선물한 정민씨 그림. [손현씨 블로그 캡처]

[헤럴드경제] 한강 실종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가족을 향한 무차별 신상털기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도 함께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오후 현재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39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온라인 상에서는 손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의구심을 바탕으로 유언비어가 쏟아지고 있다.

다만 공식 확인된 적이 없는 이름과 직장, 주소 등이 노출됐고 A씨의 아버지가 대형 로펌의 변호사라거나 대형 종합병원에 다닌다는 말이 나와 해당 기관이 직접 부인하는 일도 벌어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A씨 아버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개인병원 사이트는 이날 오전 접속이 되지 않다가 오후엔 검색창에서 사라진 상태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 병원의 이름과 주소가 퍼지면서, 별점 1점을 주며 악성 댓글을 다는 이른바 ‘별점 테러’가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A씨의 가족이 더러워진 신발을 버렸다는 소식을 수상히 여기며 일종의 증거인멸로 의심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신발을 깨끗이 빨고 가야겠다” 는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A씨와 가족이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는 내용이 퍼지기도 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보고된 바 없다.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에선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모든 정황이 비상식적인데 왜 본격적으로 수사를 안 하냐” 등 경찰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 군 친구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이에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A씨는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는 언제 진행될지 확인 불가능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민씨가 실종 상태였던 시점에 A씨에 대한 최면 조사를 2차례 실시했으며 이후 A씨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씨의 실종 당시 상황과 행적 수사를 위해 총 54대의 CCTV를 확보해 조사하는 한편, 손씨가 한강 공원에 머물렀던 시간대에 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도 차례로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7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신용카드 사용 및 통화 내역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현씨가 시민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故 손정민씨 영정 앞에 놓아둔 모습. [손현씨 블로그 캡처]

한편,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카네이션과 편지, 선물 사진을 직접 찍어 글과 함께 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손씨는 “기다리시던 많은 분들이 선물을 주셨다. 그중 제가 좋아하는 (정민이) 사진을 어떻게 알고 그리셨는지 놀랍고 감격했고, 정민이의 밝고 순진한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며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 앞에 놓고 정민이가 보도록 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저도 무척 궁금하다.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라면서 “잘 먹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아들 잃은 애비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당연한 거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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