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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김정일, 6·15 당시 DJ에 ‘주한미군 주둔해야’언급”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고(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은 계속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박지원 의원이 18일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6·15 정상회담 상황을 복기하며 “김 위원장은 당시 ‘중러일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우리 영토를 병탄했다. 미국은 지리적으로 멀고 역사적으로 남의 나라를 병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 통일 후에도 동북아 세력 균형을 위해서도 주한미군은 계속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복기했다.

아울러 “그러자 김 대통령이 ‘그러면서 왜 그렇게 미군 철수를 주장하십니까’라고 되물었다”며 “이에 김 위원장은 ‘국내 정치용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이는 너무나 중대한 것으로 대통령께서는 6·15 두 달 후 8·15 때 방북하는 저에게 중대한 내용이니 김 위원장께 재확인하라 지시했다”며 “평양에서 제가 물으니 똑같은 답변이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박 의원의 회고는 평화당 정동영 대표의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사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의원은 “정 대표는 ‘6·15 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은 미군 철수를 주장했지만, 대통령님의 설득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철회했다’고 말했다”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추도식 추모사에서 “김 위원장이 주한미국 철수를 주장할 때 대통령께서는 고난의 우리 민족사를 거론하며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지역의 안정자로 존재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남는 데 필요하다’고 역설하셨다”며 “김 위원장은 대통령 말씀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팩트가 틀린 부분”이라며 “제가 아는대로 바로 잡는다”고 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평화당의 분당 과정에서 서로 갈등의 골이 깊이 팬 가운데, 두 사람 모두 '정치적 스승'으로 삼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 정 대표 역시 이날 추모사에서 지난달 평화당 당원들과 함께 하의도 DJ 생가를 방문한 사실을 강조하며 'DJ 적통'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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