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전 오프닝 키노트

“AI와 일하는 새로운 방식 설계해야”

조선업 인력난·비용 상승 대응

2030년 지능형·자율형 조선소 추진

AI로 데이터 수집하고 관리 효율화

“SSOT, AI 시대 제조업 변화의 근간”

이태진 HD한국조선해양 전무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전자전(KES 2026)’ 오프닝 키노트에서 ‘중공업 비정형 업무의 AIX : HD현대 전환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고은결 기자
이태진 HD한국조선해양 전무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전자전(KES 2026)’ 오프닝 키노트에서 ‘중공업 비정형 업무의 AIX : HD현대 전환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고은결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일하는 방식은 똑같은데 AI(인공지능)만 가져왔다고 해서 효율적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설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태진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 전자전(KES 2026)’ 오프닝 키노트에서 ‘중공업 비정형 업무의 AIX : HD현대 전환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무는 조선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장의 인력난과 물가 상승,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50년 동안 해왔던 것과는 정말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HD한국조선해양은 ‘미래형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장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연결·최적화해 2030년까지 지능형·자율형 조선소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 전무는 “(프로젝트 기획) 당시에는 지능형·자율형 조선소를 어떻게 완성해야 할지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며 “AI가 굉장히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정과 물류 현황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인하는 체계가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드론과 AI를 활용한 야드 관리도 추진 중이다.

이 전무는 “드론으로 사진을 촬영해도 결국 사람 눈으로 봐야 하는데, 이제 사람이 봐야 하는 것을 AI가 바로 보고 어느 배에 들어갈 부품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며 “상황들을 예측하고 빠르게 분석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팔란티어와 지멘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팔란티어로 사내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고, 지멘스 플랫폼으로 3차원(3D) 설계 모델과 생산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 전무는 데이터와 업무 간 관계를 연결하는 ‘온톨로지(Ontology)’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온톨로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관계들을 맺어놓은 지도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가령 특정 선박의 공정이 지연됐을 때, 관련 데이터를 연결해 지연된 공정과 블록, 지연 정도를 파악하고 원인과 대안을 검토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다. 기업 내부 데이터가 연결되지 않으면 이 같은 답변을 얻기 힘들단 설명이다.

AI를 활용한 로봇 용접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무는 “AI의 도움을 받아 도면과 실제 물건의 오차, 현재 위치 등을 감지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 용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가 조선소 현장에서 직접 작업하는 모습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무는 제조업의 AI 전환을 위해 데이터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설계 데이터가 생산과 품질 관리, 고객 대응까지 일관되게 연결되는 ‘싱글 소스 오브 트루스(SSOT)’를 핵심 기반으로 제시하며 “하나의 진실의 원천이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AI 시대 제조업 변화의 가장 근간이 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