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렛서 스테이블코인 넘어 디파이 협력 기대
구글과 AI 거래 검증 기술 출시…TPS 4000만건 기록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삼성월렛과의 첫 협력은 스테이블코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탈중앙화 금융(DeFi)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북미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서비스는 앞으로 20~30개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플랫폼 ‘수이’를 개발한 미스틴랩스의 아데이니 아비오둔 미스틴랩스 공동 창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수이 2026: 온체인 금융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인프라’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서 삼성의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및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삼성월렛의 스테이블코인 송금 서비스를 위해 수이를 블록체인 인프라로 채택했다. 10월 중으로 북미 갤럭시 이용자는 삼성월렛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외부 지갑이나 거래소로 전송할 수 있다. 수이는 삼성전자와 협력 범위를 추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날 미스틴랩스는 기관과 애플리케이션의 온체인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AI에이전트의 자율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온체인 금융 인프라 전략을 공개했다. 금융기관이 여러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을 한 번의 연동으로 이용하고 AI 에이전트가 정해진 권한과 한도 내에서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비오둔 CBO는 “앞으로 5년 내로 전통 금융 거래가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연어를 통해 금융거래를 요청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금융소비자의 의도까지 파악해 거래를 실행할 경우 이용자 경험도 크게 달라질 것이란 진단이다.
그는 “수이는 온체인 계정이 2억3000만~2억4000만개에 달한다”며 “처리 거래량도 약 170억건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앞으로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5조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갑부터 위험 감지, 스테이블코인 관리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이 안에서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스틴랩스는 최근 국내에서 화두가 된 AI를 활용한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수이 위협 인텔리전스’(Sui Threat Intelligence)는 AI 에이전트나 사람이 시도하는 악의적인 거래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검증한 뒤 위험이 확인되면 거래를 중단한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곧 수이 네트워크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아비오둔 CPO는 “최근 해킹 문제에는 두가지 위험이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시도할 수 있다는 것과 양자컴퓨팅의 등장으로 비트코인 등 기존 블록체인의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스틴랩스는 양자컴퓨팅 공격에 대비한 보안 기술도 개발 중이며 다음 달 메인넷에 적용해 국가 차원의 고도화된 해킹 시도에도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AI 에이전트 금융에 대비한 거래 검증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미스틴랩스는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검증 가능한 에이전트 중재자’(VAA·Verifiable Agent Arbiter)를 출시했다. AI 에이전트가 은행 업무나 금융거래를 수행할 때 이용자가 설정한 권한과 한도를 준수했는지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협력해 AI에이전트가 서비스에 접근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강조했다. 아비오둔 CPO는 “수이가 최근 초당 거래 처리량(TPS) 4000만건을 기록하며 종전 기록인 600만건을 넘어섰다”며 “테스트넷 아닌 실제 퍼블릭 네트워크에서 달성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금융 결제망은 사람이 거래하는 환경을 전제로 구축됐지만 AI 에이전트가 소액 거래를 대량으로 수행하는 시대에는 훨씬 높은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수이가 중요하게 보는 시장 중 하나다. 아비오둔 CPO는 “한국은 수이가 처음부터 주목해 온 시장이자 성장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한국은 미래지향적인 금융 환경을 갖추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도 상당히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한국 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정착된다면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yo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