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떡 372톤 수입…年 역대 최대치 전망

올 들어 떡 가공식품 수입신고도 7배나 늘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한정선 매장 전경. 강승연 기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한정선 매장 전경. 강승연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어제 먹은 떡은 국산이었을까?”

떡 디저트 열풍이 거세지면서 떡 수입이 덩달아 늘고 있다. 올 들어 수입량은 30% 이상 급증했다.

1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떡류 수입량은 372톤으로, 전년 동기(284톤)보다 30.9% 증가했다. 떡 수입은 2023년 381톤에서 2024년 455톤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416톤으로 줄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금 속도가 계속된다면 연간 수입량은 500톤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1~8월 1만8248톤을 기록한 수출량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지만,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떡 수입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중국·일본 등에서 수입 등록된 떡류 가공식품은 258건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건)보다 7배 이상 늘었다. 2024년과 그 이전에는 1건도 없었다.

제품명을 보면 ‘딸기 찹쌀떡’, ‘요거트 찹쌀떡’, ‘카스테라가루 찹쌀떡’, ‘말차 모찌’ 등 최근 인기 있는 찹쌀떡류가 대부분이다.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 자주 등장하는 구워 먹는 떡 ‘키리모찌’도 올해 수입 신고의 12.8%(33건)를 차지했다.

수입된 가공 떡은 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팔린다. 유행하는 떡을 집에서 간편하게 먹으려는 수요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중국 여행에서 맛본 간식을 국내에서 사 먹으려는 수요도 있다.

개그맨 박명수가 중국 상하이 디저트 리뷰 영상에서 현지 유명 찹쌀떡 간식을 먹어보고 있다. [유튜브 할명수 채널]
개그맨 박명수가 중국 상하이 디저트 리뷰 영상에서 현지 유명 찹쌀떡 간식을 먹어보고 있다. [유튜브 할명수 채널]

그동안 떡은 동네 떡집에서 만든 제품을 사 먹는 것이 주된 소비 경로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간편식 수요가 커지며 수입 떡이 늘기 시작했다. 2019년 212톤이던 떡 수입량은 2020년 303톤으로 늘었고, 이후 연 수입량은 300~400톤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2022년 전북 익산농협이 출시한 생크림 찹쌀떡을 시작으로 생크림, 크림치즈 등을 넣은 퓨전 떡이 서양 식재료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과일을 넣은 일본식·중국식 찹쌀떡, 찹쌀떡을 밀크티에 올려 먹는 중국 디저트도 유행하면서 수입 떡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

최근에는 피자설기 등 다양한 떡이 등장하며 떡 열풍이 길어지는 양상이다. 수입도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도 이색 떡집을 모은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피자설기 원조로 알려진 ‘영도다리떡방’, 속초 찹쌀떡 맛집 ‘육구방앗간’, 상하이식 수제 생과일 찹쌀떡 ‘리니모찌’ 등 팝업으로 연일 오픈런을 일으키고 있다. 이마트24도 지난달 디저트 특화 점포 2곳에서 퓨전 떡 팝업을 열어 인기를 끌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퓨전 떡 유행으로 떡집이나 팝업 방문 구매는 물론, 온라인 플랫폼이나 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사 먹으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수입 증가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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