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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열 정비 끝낸 검찰②] 여성 검사 발탁 두드러져… ‘반골’ 임은정 검사도 승진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에 박지영 부장검사 등 주요 보직에 여검사 발탁
-‘블랙벨트’ 1호 박현주 부산지검 부부장검사도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장으로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이번 검찰 중간간부 인사의 주요특징 중 하나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여성 진출 확대’ 기조에 따라 다수의 여성 검사가 주요 보직에 발탁됐다는 점이다.

10일 법무부가 발표한 인사 내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박지영(47·사법연수원 29기) 총무부장은 같은 청 형사6부장에 발탁됐다. 박 부장검사는 여검사로는 처음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총무부장을 거치면서 검찰 내 ‘여풍’을 이끌어왔다. 


이밖에 △대검 피해자 인권과장에 한윤경(45·30기)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에 정유미(45·30기) 부부장검사 △법무부 형사법제과장에 박성민(42·31기) 부부장검사 △ 법무부 인권조사과장에 서인선(43·31기) 부부장검사 등 주요 보직에 여성 검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 검사들의 발탁도 눈에 띈다. 이번에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장을 맡은 홍종희(50·29기)공주지청장은 2009년 여성부 여성폭력방지중앙점검단장, 법무부 인권정책과 검사, 여성아동인권과장을 거쳤다.

박현주(46·31기) 신임 법무부 여성아동정책과장은 대검이 전문검사 인증제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급 블랙벨트’로 인정받은 검사다. ‘안양 발바리 사건’ 등 굵직한 성폭력 사건 800여 건을 처리하며 성폭력 수사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지역 일선청 간부에도 여성 검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노정연(50·25기) 고양지청 차장은 천안지청장에, 황은영(51·26기) 의정부지검 형사2부장은 고양지청 차장에 임명됐다. 김남순(44·30기) 대검 피해자인권과장은 논산지청장을 맡았다.

검찰 내에서도 여성 검사들이 주요 보직에 발탁되는 현상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전체 검사 2128 명 중 여성이 617명으로 28.9%를 차지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 검사 임용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주요 보직에 발탁되는 여성 검사들이 기획·여성 관련 분야에 쏠리는 현상은 아쉬운 대목이다.

법무부는 “앞으로도 능력과 자질이 뛰어난 여성 검사들을 주요 보직에 적극 발탁해 능력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검찰 내 ‘반골’로 꼽혀왔던 임은정(43·30기) 의정부지검 검사가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나 관행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임 검사는 경력상 순서가 됐는데도 2~3차례 정기인사에서 부부장 승진에서 배제됐다.

임 검사는 2012년 故 윤길중 진보당 간사 재심 사건을 맡아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무죄를 구형했다가 징계처분을 받기도 했다. 임 검사는 징계에 불복해 소송을 냈고, 1,2심에서 모두 승소한 뒤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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