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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중형 SUV 兩强 구도 깨질까...힘에서 열세인 QM6 가격 승부수 변수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싼타페와 쏘렌토가 주도하는 국산 중형 SUV 시장에 르노삼성자동차가 QM6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양강(兩强) 구도가 깨질지 주목된다.

SUV의 주요 구매 요소 중 하나인 엔진 성능 면에서는 QM6가 싼타페와 쏘렌토에 뒤쳐지지만, QM6가 QM5 가격을 거의 유지할 정도로 싼타페와 쏘렌토 대비 우위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QM6 가격에 얼마나 매력을 느낄지가 향후 승부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QM6가 사전예약 8일 동안 거둔 실적은 5500대이지만, 이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처음 등장할 때 거둔 성적에는 미치지 못한다. 


2012년 싼타페가 등장했을 때 11일 동안 받은 사전예약 물량은 1만대를 넘어섰다. 2014년 쏘렌토는 단 4일 만에 5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초반 돌풍이 거셌다. 모두 QM6의 사전예약 기록에 앞선 결과였다.

QM6가 올 상반기 SM6 열풍을 이어받아 사전예약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싼타페와 쏘렌토가 신차로 등장한 지 각각 4년, 2년이 지난 시점이라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따른다.

이에 르노삼성은 QM6라는 신차로 싼타페, 쏘렌토 유입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월 5000대라는 판매목표도 순수 QM6 고객뿐만 아니라 싼타페, 쏘렌토 수요까지 고려해 나온 수치인 셈이다. 지난달 싼타페와 쏘렌토 판매량은 각각 5100여대, 5400여대로 5000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원 상에서 QM6가 싼타페, 쏘렌토 대비 약점은 뚜렷하다. 우선 엔진 성능 면에서 QM6는 싼타페, 쏘렌토 둘 다에 밀린다. QM6 최고출력은 177ps, 최대토크는 38.7㎏ㆍm이지만 싼타페와 쏘렌토는 각각 202ps, 45㎏ㆍm으로 QM6에 모두 우세하다. 이에 가속성능 면에서 QM6가 싼타페, 쏘렌토에 밀려 역동적인 주행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약점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외형 크기를 놓고 봐도 QM6는 전장, 전폭, 전고 모두 싼타페, 쏘렌토보다 작다. 준중형 이상의 체격을 갖춘 SUV를 찾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르노삼성은 상대적으로 휠베이스 간격을 길게 만들어 넉넉한 2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실제 QM6 휠베이스 간격은 싼타페보다 5㎜길다. 또 2열 무릎 공간이 289㎜로 쏘렌토보다 60㎜ 더 길다.

가격 측면에서는 QM6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우선 2.0리터 엔진 2WD의 경우 RE, LE 트림 가격을 전작인 QM5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이로 인해 싼타페, 쏘렌토보다 최대 100만원 가까이 저렴해졌다. 2.0엔진 4WD의 경우에는 RE, LE 트림 가격을 오히려 QM5보다 20만원씩 낮췄다. 이에 4WD에서도 싼타페, 쏘렌토보다 최대 1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QM6가 국산 중형 SUV 시장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여부는 당장 이달 판매기록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QM6 실제 판매기록이 사전예약 물량에 못 미쳐 싼타페, 쏘렌토와 격차가 커질 경우 QM6가 ‘찻잔 속 태풍’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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