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공격서 유일 생존한 이란 수뇌부…강경·절제 외교 줄타기 [더 비저너리-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폭격의 그 밤, 이란 권력의 정점이 무너졌다. 그리고 지도부 공백 속에 단 한 명의 이름이 떠올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71). 개혁파, 심장외과 의사, 그리고 지금은 ‘전쟁 속 대통령’.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 수뇌부는 사실상 붕괴 상태에 빠졌다. 그 혼란 속 유일하게 살아남아 정권을 이끄는 인물이 바로 페제시키안이다. 지난 25일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은 결국 무산됐다.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대치국면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번 파키스탄 방문 결과에 대해 “종전의 실행 가능성에 관한 이란의 입장을 공유했다”면서 “미국이 외교에 진심으로 진지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셰바즈 샤리프
2026.04.29 11:36
美공습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란 수뇌부…‘심장 전문의’ 출신 이란 대통령의 ‘강경·온건’ 줄타기 외교 [더 비저너리-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폭격의 그 밤, 이란 권력의 정점이 무너졌다. 그리고 지도부 공백 속에 단 한 명의 이름이 떠올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71). 개혁파, 심장외과 의사, 그리고 지금은 ‘전쟁 속 대통령’.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 수뇌부는 사실상 붕괴 상태에 빠졌다. 그 혼란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정권을 이끄는 인물이 바로 페제시키안이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강경한 보복을 예고하면서도 “혼란은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걸프 국가들을 향해서는 공격 중단과 유감을 표명했다. 전쟁과 외교, 강경과 절제 사이. 그의 메시지는 서로 다른 신호가 교차하며 복합적으로 읽힌다. 이란의 기존 보수 정권과는 결이 다르다. 개혁파 출신에, 덥수룩한 수염 대신 단정한 외모를 지닌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 그러나 지금 그는 누구보다 강경한 대응을 주도하는 지도자가 됐다. 최근 들어 그
2026.04.21 17:51
난독증에 울던 소년, ‘反트럼프’ 최전선 서다[더 비저너리-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연방 정부가 약자를 희생시켜 강자를 보호하면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수백만 명에게 필수적인 식량 지원을 중단할 수 없다. 정당한 이유 없이 미군을 미국 도시에 파견할 수도 없다. 의료 연구, 국가 안보 또는 재난 대응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잔인하고 불법적으로 중단할 수는 없다.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지난 1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새크라멘토에 있는 주(州)의사당에서 한 연설의 한 대목이다. 반(反) 트럼프 진영의 선두주자답게, 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연설이었다. 연설이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많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는지 등은 차치하고, 뉴섬 주지사가 주의사당을 꽉 채운 군중들 앞에서 당당하게 연설을 했다는 것만 해도 50여년전의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놀랄만한 일이다. 난독증 때문에 매일 밤 울어야 했던 소년이 연설을 무기로, 세계 최강대국의 현직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투사’가
2026.04.07 14:53
“살았나, 죽었나” 모즈타바 3주째 ‘행방묘연’…그는 어떻게 이란권력 실체가 됐나 [더비저너리-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이란 최고지도자]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진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57)가 2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생존 여부와 실권 장악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생존설과 부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뒤섞이며 이란 권력의 실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란 내부 고위 인사의 음성 녹취를 인용해 모즈타바가 지난달 28일 테헤란 공습 당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이 거처를 타격하기 직전 “무언가를 하기 위해” 마당으로 나갔고, 이후 폭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시 공습으로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가족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부가 사망했으며, 모즈타바 역시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생존설과 달리 그는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지난 8일 이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첫 성명은 국영 TV에서 여성 앵커
2026.03.24 16:33
美·이란 전쟁이 소환한 ‘마지막 왕세자’…정권교체 카드 될까 [더 비저너리-레자 팔레비]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해 12월말부터 올해 1월까지 이란의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무너진 팔라비 왕조가 4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소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부터 한 달 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폭격 직후 이란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65)는페르시아어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이슬람 정권 전복을 촉구했다. 그는 “이슬람공화국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승리에 가까이 와있다. 우리 앞에는 운명을 가를 순간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이 용감한 이란 국민에게 약속한 지원이 도착했다”며 이번 공습에 대해 “(무력침공이 아닌) 인도주의적 개입이며, 타깃은 이란 국민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슬람 공화국 정권”이라고 했다.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 벌어진 반(反)이란 시위에서도 시위대는 현 이란 정권의 붕괴를 요구하며 이란의 마지막 왕의 아들이 과도 통치
2026.03.10 17:28
“美정치 보이지 않는 손”…‘얼음공주’는 어떻게 트럼프 심복이 됐나 [더 비저너리-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트럼프의 최측근. 대선 승리의 설계자. 미국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 그런 그가 공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향해 “알코올 중독자 성향”, “음모론자”라는 표현을 썼다. 관세 정책과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어젠다를 두고도 작심한 듯 비판적 언급을 했다. 백악관과 공화당 안팎은 술렁였다. 발언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트럼프의 ‘오른팔’, 수지 와일스(69)였기 때문이다. 워싱턴 정가에서 그는 ‘얼음공주(Ice Princess)’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계산적이며, 언론을 다루는 법을 아는 베테랑 전략가. 무엇보다 그는 스포트라이트를 싫어한다. 연단에 서기보다 무대 뒤에서 판을 짜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첫 임기 동안 비서실장을 네 번이나 교체했던 트럼프가, 왜 유독 와일스에게는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는 걸까. 1957년 미국 뉴저지주에서 나고 자란 와일스는 N
2026.02.24 18:30
‘트럼프의 남자’ 밀러…욕망을 정책으로 설계하는 ‘그림자 총리’ [더 비저너리-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보좌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한 연설은 ‘순도 높은 인종차별’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백악관 부비서실장이자 가혹한 이민 정책을 설계한 ‘그림자 총리’, ‘밀러 총리’라 불리며 미국 우파 진영에서 곪아가고 있는 ‘백인 정체성 정치(white identity politics) 담론’과 정확히 일치했다.
2026.02.03 15:47
‘쿠바 이민자 아들’에서 ‘베네수 공습 설계자’로…트럼프 ‘힘의 외교’ 사령탑 [더 비저너리-마코 루비오 美국무장관]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마코 루비오가 쿠바 대통령이 된다면 어떨까.” 최근 소셜미디어에 떠돈 농담성 게시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좋은 생각(Sounds good to me)”이라고 반응하자, 워싱턴 정가는 즉각 술렁였다. 웃자고 던진 말처럼 보이지만, 트럼프가 루비오의 이름을 ‘쿠바’라는 상징적 공간과 함께 꺼냈다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는 가볍지 않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이자 대(對)쿠바·대(對)베네수엘라 강경 노선을 주도해온 인물을 굳이 그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는 것이다. 특히 이 발언은 트럼프 2기 들어 외교·안보 정책의 실질적 무게 중심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무장관에 이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할까지 겸임한 루비오는, 더 이상 단순한 ‘외교 수장’이 아니라 제재·정권 압박·동맹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략 설계자로 자리 잡았다.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 작전, 쿠바로 향하는 석유·자금 차단, 중
2026.01.20 17:47
버스기사→철권통치자→수감자…美에 운명 달린 마두로 [더 비저너리-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2013년 3월. 베네수엘라의 절대 권력자 우고 차베스가 숨진 지 이틀 뒤, 당시 부통령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63)는 기자들 앞에서 뜻밖의 계획을 꺼냈다. 차베스의 시신을 방부 처리해 유리관에 안치하고 영구 보존하겠다는 것이었다. 혁명 지도자를 ‘영원히 살아 있는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미라화(방부 처리)는 사망 직후 특수 처리가 필수다. 며칠이 지난 시점에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고,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대신 마두로는 차베스를 다른 방식으로 신격화했다. 수도 카라카스 서부, 과거 차베스가 쿠데타 지휘소로 사용했던 장소에 유해를 안치한 뒤, 차베스가 사망한 시각(오후 4시25분)에 맞춰 매일 예포를 쏘게 했다. ‘차베스의 시간’을 국가 의례로 고정한 셈이다. 그 의식은 마두로 정권의 권력 구조를 상징했다. 그는 차베스라는 거대한 후광 속에서 출발했고, 그 그림자를 붙잡는 방식으로 13년을 버텼다. 그런 마두로가 지난 3일 새벽, 카라
2026.01.13 15:00
우크라戰 종전합의 남은 5%, 트럼프 절친·사위 손에 달렸다 [더 비저너리–스티브 위트코프 & 재러드 쿠슈너]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노벨 평화상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망에 실무 역할을 수행하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트럼프 대퉁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45)와 40년 지기 스티브 위트코프(60)이다. 이들로 구성된 미국 특사단은 중동과 유럽을 오가며 세계 주요 분쟁 해결을 주도하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는 1986년 뉴욕 부동산 거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재러드 쿠슈너는 백악관 공식 직책은 없지만 트럼프의 맏사위다. 평생 부동산 사업에 종사해 외교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 특사로 발탁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맥에 따른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이란 내 핵시설 공습과 미국의 후속 개입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이란·이스라엘 전쟁 휴전을 이끌어냈다. 같은 해 10월에는 2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에서 인질 석방을 포함한 휴전 합의에도 관여했다. 현재 위트코프와 쿠슈너의 최
2026.01.06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