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잠들 때 TV를 켜두거나 수면등을 켜놓는 습관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밤에 빛에 많이 노출될수록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미국 툴레인대 연구진은 밤 시간대 빛 노출과 심장 구조 변화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1만1071명에게 일주일 동안 손목에 빛 센서가 달린 기기를 착용한 뒤 밤에 얼마나 빛에 노출되는지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약 3년 뒤 심장 MRI 검사를 받았고, 연구진은 빛 노출 정도에 따른 심장 구조와 기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밤에 3럭스(lux)를 넘는 빛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심장 구조와 기능에 불리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빛에 노출된 사람들은 좌심실 벽이 더 두꺼워져 좌심실 내부 공간이 줄어들었다. 또 심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심장 기능 장애의 초기 징후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심장 리모델링(cardiac remodelling)’으로 설명했다. 심장 리모델링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심장 손상 등에 반응해 심장의 구조와 기능이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를 이끈 루 치 툴레인대 교수는 “야간에 빛에 노출되는 것이 심장 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루 치 교수는 “심장 구조와 기능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심장 손상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며 “이는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적응하는 방식이지만, 궁극적으로 심장을 약화시키고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밤에는 가능한 한 어두운 환경에서 잠을 자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일반적으로 수면 환경은 1럭스 미만의 어두운 상태가 권장된다. 그 이상의 밝기는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서는 3럭스 이상의 밤 시간대 빛 노출이 심장 변화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야간 빛 노출을 줄이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의료 현장과 정책 차원에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밤의 빛 공해가 심혈관질환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야간 조명 노출 감소가 임상의와 정책 입안자들이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잠재적 전략 중 하나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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