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합의 서명한 ‘이란 실세’ 갈리바프…전쟁 속 존재감 키운 하메네이 복심 [더 비저너리-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뷔르겐슈토크의 한 호텔. 굳은 표정의 한 남자가 로비로 들어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군·정 수뇌부가 대거 제거된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함께 살아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5) 이란 의회 의장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를 찾았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을 사실상 이란의 승리로 규정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스위스 방문은 전장의 직접적인 연장선이었다”며 “우리 군은 명예와 힘, 용기로 위대한 승리를 거뒀고, 휴전과 전쟁 종식 단계에서는 협상을 통해 그 성과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최근 갈리바프 의장의 존재감은 이란 안팎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그를 ‘잠재적 차기 지도자’ 후보로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전쟁의 출구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그를 핵심 대화
2026.06.23 18:24
두 전설 ‘여섯 번째 월드컵’…최고의 마무리골 누가 쏠까
2015년 1월 스위스 취리히 콩그레스하우스에서 열린 ‘2014 FIFA 발롱도르 갈라’에서 후보로 참석한 메시(왼쪽)와 호날두. 배경 사진은 메시가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가 지난해 12월 MLS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가족들과 포즈를 취한 모습(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호날두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미르술 파크 스타디움에서 알 나스르 입단식에서 가족들과 함께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어린 시절의 호날두, 아르헨티나의 지역 유스팀 ‘올드 보이스’에서 뛰던 메시. [게티이미지·나이키 SNS 계정]11일(현지시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의 경기로 막이 오르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축구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강자들의 시대(strong era)’를 마감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9)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는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와 함께 월드컵 6회 출전이란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2022년 우승했던 디펜딩 챔피언으로,
2026.06.11 11:37
“다신 못 본다”…메시·호날두 ‘두 황제의 라스트 댄스’[월드컵-더 비저너리]
41세 호날두·39세 메시…전설들의 마지막 월드컵 보통 영화 속 이야기는 영화 안에서만 머문다. 거리의 여자와 냉혹한 재벌이 사랑에 빠진다거나, 한(恨)에 사무친 영혼이 TV를 뚫고 나오는 일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다. 스포츠만큼은 예외다. 지독한 가난이나 선천적 질병 등의 고난을 타고난 재능과 각고의 노력으로 이겨내는 휴먼 스토리. 여전히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유일한 분야가 스포츠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를 거쳐 2020년대에 이르기까지, 축구팬들로 하여금 인간계를 넘어 신계의 플레이를 맛보게 했던 두 전설이 오는 12일 막을 올리는 월드컵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리오넬 메시(39)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는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와 함께 월드컵 6회 출전이란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감출 수 없었던 재능이나 청천벽력같은 시련을 극복한 이야기 등이 비슷하다. ‘메시’라는 전설의 시작은 외할머니에게서 나왔다. 축구의 인기가 하늘을
2026.06.09 18:00
“유럽은 미국 속국 아니다”…사랑도 정치도 규범 밖이었던 ‘아웃사이더’[더비저너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프랑스 솜주(州) 아미앵의 한 사립학교 연극반. 학생이던 15세 소년은 자신보다 24세 많은 교사와 함께 대본을 고치며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을 선생님 이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소년의 풋사랑에 주변은 화들짝 놀랐지만 그는 “언젠가 반드시 그녀와 결혼하겠다”며 당차게 말했다. 그리고 14년 뒤 그 소년은 실제로 그 교사와 결혼했고,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 이름은 에마뉘엘 마크롱. 한때 “정치를 끝낸 은행가”, “프랑스 엘리트 시스템이 만든 완성형 인재”로 불렸던 그는 지금 유럽에서 가장 논쟁적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 됐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흔들리는 유럽 질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트럼프 2기 집권으로 들이닥친 미국과의 통상 갈등, 유럽 내 극우 세력의 재등장 등 격변의 시대마다 그는 늘 가장 앞줄에 서 있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 갈등 전면에 서며 다시 한번 유럽 강경파의 얼굴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
2026.05.26 18:00
팀 쿡 잇는 26년차 ‘애플맨’…AI 격랑속 다시 혁신 택할까 [더 비저너리–존 터너스 애플 차기 CEO]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애플의 수장인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CEO로 존 터너스를 지명하며 한 말이다. 2011년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스티브 잡스가 지병으로 사망하고 쿡 CEO가 애플을 이끈지 15년 만에 애플은 새 사령탑을 맞게 됐다. 올해 9월부터 쿡의 바통을 건네받는 인물은 26년차 ‘애플맨’ 존 터너스다. 터너스 역시 쿡이 애플 CEO에 오른 51세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사실 터너스가 수많은 후보자를 제치고 차기 애플 수장으로 낙점된 것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차기 애플 CEO 후보자로 소프트웨어 책임자 크레이그 페더리기, 서비스 책임자 에디 큐, 마케팅 총괄 그렉 조스위악, 리테일·인사 책임자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일찌감치 쿡 CEO가 지난해부터 터너스를 중심으로 후계 구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치열한 인공지능(AI) 경쟁 속에서 터너스가 잡스처럼 혁신형 리더가 될지, 쿡 CEO처럼
2026.05.12 17:13
美공격서 유일 생존한 이란 수뇌부…강경·절제 외교 줄타기 [더 비저너리-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폭격의 그 밤, 이란 권력의 정점이 무너졌다. 그리고 지도부 공백 속에 단 한 명의 이름이 떠올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71). 개혁파, 심장외과 의사, 그리고 지금은 ‘전쟁 속 대통령’.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 수뇌부는 사실상 붕괴 상태에 빠졌다. 그 혼란 속 유일하게 살아남아 정권을 이끄는 인물이 바로 페제시키안이다. 지난 25일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은 결국 무산됐다.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대치국면은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번 파키스탄 방문 결과에 대해 “종전의 실행 가능성에 관한 이란의 입장을 공유했다”면서 “미국이 외교에 진심으로 진지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셰바즈 샤리프
2026.04.29 11:36
美공습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란 수뇌부…‘심장 전문의’ 출신 이란 대통령의 ‘강경·온건’ 줄타기 외교 [더 비저너리-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폭격의 그 밤, 이란 권력의 정점이 무너졌다. 그리고 지도부 공백 속에 단 한 명의 이름이 떠올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71). 개혁파, 심장외과 의사, 그리고 지금은 ‘전쟁 속 대통령’.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란 수뇌부는 사실상 붕괴 상태에 빠졌다. 그 혼란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정권을 이끄는 인물이 바로 페제시키안이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강경한 보복을 예고하면서도 “혼란은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걸프 국가들을 향해서는 공격 중단과 유감을 표명했다. 전쟁과 외교, 강경과 절제 사이. 그의 메시지는 서로 다른 신호가 교차하며 복합적으로 읽힌다. 이란의 기존 보수 정권과는 결이 다르다. 개혁파 출신에, 덥수룩한 수염 대신 단정한 외모를 지닌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 그러나 지금 그는 누구보다 강경한 대응을 주도하는 지도자가 됐다. 최근 들어 그
2026.04.21 17:51
난독증에 울던 소년, ‘反트럼프’ 최전선 서다[더 비저너리-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연방 정부가 약자를 희생시켜 강자를 보호하면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수백만 명에게 필수적인 식량 지원을 중단할 수 없다. 정당한 이유 없이 미군을 미국 도시에 파견할 수도 없다. 의료 연구, 국가 안보 또는 재난 대응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잔인하고 불법적으로 중단할 수는 없다.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지난 1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새크라멘토에 있는 주(州)의사당에서 한 연설의 한 대목이다. 반(反) 트럼프 진영의 선두주자답게, 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연설이었다. 연설이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많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는지 등은 차치하고, 뉴섬 주지사가 주의사당을 꽉 채운 군중들 앞에서 당당하게 연설을 했다는 것만 해도 50여년전의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놀랄만한 일이다. 난독증 때문에 매일 밤 울어야 했던 소년이 연설을 무기로, 세계 최강대국의 현직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투사’가
2026.04.07 14:53
“살았나, 죽었나” 모즈타바 3주째 ‘행방묘연’…그는 어떻게 이란권력 실체가 됐나 [더비저너리-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이란 최고지도자]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진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57)가 2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생존 여부와 실권 장악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생존설과 부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뒤섞이며 이란 권력의 실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란 내부 고위 인사의 음성 녹취를 인용해 모즈타바가 지난달 28일 테헤란 공습 당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미사일이 거처를 타격하기 직전 “무언가를 하기 위해” 마당으로 나갔고, 이후 폭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당시 공습으로 부친인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가족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부가 사망했으며, 모즈타바 역시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생존설과 달리 그는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지난 8일 이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첫 성명은 국영 TV에서 여성 앵커
2026.03.24 16:33
美·이란 전쟁이 소환한 ‘마지막 왕세자’…정권교체 카드 될까 [더 비저너리-레자 팔레비]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해 12월말부터 올해 1월까지 이란의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무너진 팔라비 왕조가 4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소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부터 한 달 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폭격 직후 이란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65)는페르시아어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이슬람 정권 전복을 촉구했다. 그는 “이슬람공화국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승리에 가까이 와있다. 우리 앞에는 운명을 가를 순간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이 용감한 이란 국민에게 약속한 지원이 도착했다”며 이번 공습에 대해 “(무력침공이 아닌) 인도주의적 개입이며, 타깃은 이란 국민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슬람 공화국 정권”이라고 했다.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 벌어진 반(反)이란 시위에서도 시위대는 현 이란 정권의 붕괴를 요구하며 이란의 마지막 왕의 아들이 과도 통치
2026.03.10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