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연 ‘에어파이브’ 기반 소형 전기집진 모듈 개발
- 필터 막힘 줄이고 기존 열차 공조장치 바로 적용
- 인도 현지 실증 후 공항·병원·동남아 시장 확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초고농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 인도 철도시장에 국산 공기청정 기술이 진출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도 장기간 성능을 유지하면서 기존 열차 공조장치를 뜯어고치지 않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친환경에너지연구본부 도시환경연구실 김상복·박인용 책임연구원, 김영훈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패밀리기업 ㈜티에이치엔과 인도 열차에 적용할 소형 전기집진 공기청정 모듈 개발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기계연 공기청정 기술 대표브랜드 ‘에어파이브(Air Five)’의 일환으로 개발된다.
전기집진 방식은 공기 중 미세먼지에 전기를 띠게 한 뒤 집진판에 붙여 제거한다. 기존 여과식 필터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필터가 빠르게 막히고 공기 저항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전기집진 방식은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가 쉽게 막히지 않아 고농도 미세먼지 환경에서도 많은 양의 공기를 안정적으로 정화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기존 열차 공조장치의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설치할 수 있도록 소형 모듈 형태로 개발한다. 고성능 여과식 공기청정 기술에 준하는 ‘MERV 15’ 수준의 미세먼지 저감 성능 확보가 목표다. MERV는 공기필터의 미세입자 제거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제거 성능이 우수하다.
이번 연구는 인도 철도기업이 열차 객실용 공기청정 기술 개발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연구팀은 개발한 모듈을 실제 인도 열차에 설치해 미세먼지 제거 성능과 내구성, 에너지 효율 등을 검증한다. 장기간 운행에도 공기청정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미세먼지를 넘어 감염 매개 물질까지 제거하는 기술도 접목한다. 전남대학교와 협력해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 감염 매개 물질을 처리하는 기능을 전기집진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계연은 인도 현지 실증을 마치면 기술 적용처를 철도에서 공항과 병원, 정부·공공기관 등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에 이어 태국과 베트남 등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철도·공공시설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김상복 책임연구원은 “국내에서 개발한 공기청정 기술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인도 열차에 직접 적용해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철도뿐 아니라 병원과 공항, 공공시설 등 다양한 공조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국내 공기청정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