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 음료 마시면 살찐다’는 속설, 2년 실험 결과는 물 마신 것과 큰 차이 없었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다이어트를 하면서 설탕이 든 탄산음료 대신 ‘제로 음료’를 찾는 사람이 많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설탕 대신 넣는 무열량 감미료를 체중 조절 수단으로 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참여한 성인들이 2년 동안 제로 음료를 마셨을 때 물을 마신 사람과 비슷하게 체중을 줄이고 유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로 음료와 체중의 관계는 연구마다 엇갈려왔다. 제로 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체중이 늘었다는 관찰 연구가 있는 반면, 설탕 음료를 제로 음료로 바꾸게 한 임상시험에서는 체중이 줄었다는 연구도 있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영양학회지 제136권에 영국 리버풀대 조앤 해럴드와 리즈대 제이슨 핼퍼드 연구팀은 과체중·비만 성인에게 2년 동안 제로 음료와 물을 마시게 한 뒤 체중 변화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성인 493명을 절반씩 나눠, 한쪽은 하루 두 병 이상 제로 음료를 마시게 하고 다른 쪽은
2026.10.12 20:10
‘혼밥’보다 함께 먹는 밥?…연인과 같이 먹었더니 식후 혈당 덜 올랐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우리 몸은 음식을 먹어 혈당이 오르거나 추위에 체온이 떨어지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려 끊임없이 조절하는데, 몸 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항상성이라고 부른다. 항상성이 잘 작동하는 몸은 식후 혈당이 지나치게 오르거나 오래 머물지 않고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혼자 먹는 ‘혼밥’보다 연인과 함께 같은 빵을 먹었을 때 식후 혈당이 덜 오르고 더 빨리 내려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추운 방에 들어가거나 전기 충격을 받을 때도 연인과 함께 있으면 몸의 반응이 더 빨리 안정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12권 제39호에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모니아 마살하와 쉬르 아칠 연구팀은 연인이나 엄마와 함께 있을 때 혈당과 체온, 스트레스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당뇨가 없는 18~37세 연인 54쌍(108명)에게 흰 식빵 102g(탄수화물 50g)을 먹게 하고 2시간 동안 혈당을 쟀다. 같은 사람이 한 번
2026.10.08 20:10
고양이 많은 나라일수록 ‘행복’하다?…93개국 비교해 보니 ‘고양이도 많은 잘사는 나라’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고양이를 키우면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줄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연구가 여럿 나와 있다. 반면 고양이는 사람에게도 옮는 기생충인 톡소포자충의 최종 숙주라 사람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런데 93개국을 비교한 결과 인구 대비 고양이가 많은 나라일수록 국민 행복 점수가 높고, 톡소포자충에 최근 감염된 사람이 많은 나라일수록 행복 점수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데 고양이가 많은 나라에서는 오히려 최근 감염 비율이 낮았다.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제21권 제9호에 멕시코 국립정신의학연구소 하비에르 보라스레온과 미국 시카고대 다리오 마에스트리피에리 연구팀은 93개국의 고양이 수와 톡소포자충 감염, 행복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새로 조사한 것이 아니라 공개된 국가별 통계를 모아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다. 연구팀은 세계행복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2022~2024년 국가별 행복 점수와 나라별 고양이 수,
2026.10.07 20:10
상처는 통장에도 남았다…가정폭력 피해 여성 5400명 은행 기록 보니 ‘저축 줄고 빚 늘어’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가정폭력이라고 하면 흔히 멍이나 상처 같은 신체 폭력을 떠올리지만, 생활비를 쥐고 통장을 통제하거나 피해자 이름으로 빚을 지게 하는 ‘금융 학대’도 가정폭력의 한 형태다. 그런데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은행 거래 기록 7년 치를 살펴본 결과, 피해 여성은 저축이 줄고 빚이 늘어 신용점수가 떨어졌고 치과나 운동처럼 자신을 돌보는 데 쓰는 돈은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융 학대는 관계 초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영국 가정폭력의 3분의 1가량에서 금융 학대가 먼저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금융 학대는 몸에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금융 기록에는 뚜렷하고 측정할 수 있는 흔적을 남긴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2026년호에 영국 로이드뱅킹그룹 애나 트렌들과 런던메트로폴리탄대 니콜라 샤프제프스 연구팀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은행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최대 은행인 로이드뱅킹그룹에서 2020~2024년 은행의 가정폭력·금융
2026.10.06 20:10
히틀러가 원자폭탄 못 만든 진짜 이유…나치 독일 원자로, 80여 년 만에 다시 계산했더니 ‘재료 부족’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 개발에 뛰어든 데에는 나치 독일이 먼저 만들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다. 실제로 독일은 아인슈타인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핵 개발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기 넉 달 전인 1939년 4월 이미 핵 연구에 착수했다. 그런데 독일 핵 개발의 마지막 원자로 실험이 성공하려면 실제 쓴 것보다 우라늄은 2배, 중수는 2.2배 가량 있어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이 가진 재료를 모두 모아도 모자란 양이다. 반면 1945년 4월 독일 핵실험을 이끈 독일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전쟁이 끝난 뒤인 1947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비교적 적은 양의 우라늄만 더 있었다면 십중팔구 충분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9호에 미국 컬럼비아대 패트릭 박과 메릴랜드대 티머시 코스 연구팀은 하이젠베르크의 마지막 원자로 실험을 다시 계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남아 있는 기록과 우라늄 덩어리
2026.10.02 20:10
입맛 없을 땐 ‘단 음료라도’ 했는데…항생제 맞는 환자, 단 음식 먹자 사망 위험 커져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입맛을 잃은 환자에게는 밥 대신 단 음료나 영양 음료라도 마시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는 병을 일으키는 세균뿐 아니라 장 속에 사는 여러 세균까지 함께 죽여 장내 세균 생태계를 흐트러뜨린다. 그런데 항생제를 맞는 동안 단 음식과 음료를 많이 먹은 환자일수록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더 크게 떨어지고, 병원성 세균인 장구균이 더 불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2026년호에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조너선 펠레드와 뉴욕대 랭곤 헬스 요나스 슐루터 연구팀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혈액암 환자들이 먹은 음식과 장내 세균 변화를 추적한 결과를 발표했다.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은 혈액암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피를 만드는 세포)를 넣어주는 치료다. 환자는 이식 전 강한 항암치료를 받는데, 입과 목이 헐고 메스꺼움과 식욕부진이 생겨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기간 환자는 감염을 막거나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자주 맞
2026.10.01 20:10
‘애들은 보고 배운다’더니…어린 오랑우탄도 엄마 보고 배웠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애들은 보고 배운다’는 말처럼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익힌다. 지난 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과학계는 다른 개체를 보고 배워 행동을 익히고 이를 이어가는 일을 사람만의 능력으로 여겼지만, 이후 연구에서 척추동물 전반은 물론 곤충에게서도 이런 능력이 확인됐다. 그런데 야생 오랑우탄 새끼들은 다른 오랑우탄을 지켜보는 일이 온전히 혼자 시작한 시도보다 5배 잦았고, 보고 배우기와 혼자 익히기를 모두 많이 한 새끼일수록 어미 곁을 떠날 무렵 먹을 줄 아는 음식의 가짓수가 가장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제393권 제6818호에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T. 레바테와 카롤리네 슈플리 연구팀은 야생 수마트라오랑우탄 새끼들이 8년간 어떻게 배우며 먹이를 익히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수마트라오랑우탄 새끼는 8년가량 어미 곁에 붙어 지내다 독립한다. 다 자란 오랑우탄은 숲속 수천 가지 후보 가운데 250가지가량을 먹는데
2026.09.29 20:10
정화조 ‘분뇨’ 구워 시멘트 대신 넣었더니…석 달 뒤 콘크리트 더 단단해졌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건물과 다리를 짓는 콘크리트는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 물을 섞어 굳혀 만든다. 시멘트는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자원도 많이 필요하고 시멘트 1톤을 만들 때마다 이산화탄소도 1톤가량 나온다. 시멘트 생산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배출량의 5~8%를 차지한다. 그래서 건설업계는 시멘트를 덜 사용하기 위해 석탄을 태우고 남은 재나 왕겨를 태운 재처럼 버려지는 재료로 시멘트 일부를 대신해 왔다. 이런 재료는 시멘트가 물과 반응해 굳을 때 생기는 부산물과 다시 반응해 콘크리트를 단단하게 하는 성분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정화조에서 거둔 분뇨를 구워 만든 숯가루인 ‘바이오차’로 시멘트 5~10%를 대체한 콘크리트가 석 달 뒤 일반 콘크리트보다 더 단단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기물을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구워 만들어낸 숯가루는 바이오차라고 불린다. 바이오차는 그동안 주로 흙을 기름지게 하거나 중금속에 오염된 흙을 정화하는 데 사용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2026.09.28 20:10
머스크가 꿈꾸는 ‘달 도시’…달에 100만 명이 도시 짓고 살 수 있을까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달에 사람이 사는 도시를 짓자는 이야기가 더는 공상과학이 아니다. 달은 면적이 약 3793만㎢로 북아메리카 대륙보다 1.5배 넓어 ‘여덟 번째 대륙’으로 불린다. 블루오리진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중공업 공장을 지구가 아닌 우주에 세워야 하며 그 출발점은 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도 10년 안에 달에 스스로 커나가는 도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달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물을 넉넉하게 잡고 국제우주정거장 수준으로 재활용해도 인구 100만 명이 사는 도시는 100년이면 물이 바닥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스에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마틴 엘비스와 조너선 맥다월 연구팀은 달 도시에 필요한 전기와 물을 추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새로 관측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발표된 수치를 모아 계산한 연구 보고다. 연구팀이 계산한 인구 100만 명 도시의 전력 수요
2026.09.22 20:10
‘132년에 한 번 있을 충돌’…불과 2년 전 달에 지름 222m 구덩이 생겼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달 표면은 수십억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여겨진다. 공기도 물도 없어 한번 생긴 흔적이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달의 얼룩덜룩한 무늬는 대부분 아득한 과거에 생긴 충돌 자국이다. 그런데 불과 2년 전 달에 지름 222m짜리 구덩이가 새로 생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기기 전과 후가 모두 관측된 크레이터 가운데 태양계에서 가장 크다. 달에 새 구덩이가 생기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은 2010년부터 매달 달 전체를 촬영하면서 이전과 비교해 새로 생긴 크레이터를 찾아왔다. 다만 지금까지 찾아낸 것 중 가장 큰 것은 2012년 생긴 지름 70m짜리였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12권 제38호에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 마크 로빈슨 연구팀은 2024년 봄 달에 생긴 새 크레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5년 가을 궤도선이 매달 찍어온 사진을 비교하다 이 크레이터를 발
2026.09.21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