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발표는 못 믿고 다른 건 다 믿어’…음모론 믿을수록 앞뒤 안 맞는 이유 알고 보니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영국 정보기관에 살해당했다는 주장과 스스로 죽음을 위장하고 살아 있다는 주장이 있다. 동시에 둘 다 맞는 내용일 수는 없다. 그런데 음모론을 강하게 믿는 사람 열에 아홉은 두 주장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8호에 스위스 프리부르대 알레산드로 미아니, 영국 브리스톨대 스테판 레반도우스키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믿음을 함께 갖는 것은 음모론자의 특징으로 오래 지목돼왔다. 2012년 다이애나 사례로 처음 보고된 뒤 비슷한 결과가 이어졌지만, 측정 방식이 허술해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3%도 안 된다는 반박이 2023년에 나오면서 학계 안에서 결론이 엇갈려 있었다. 연구팀은 양쪽 모두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기존 방식은 답변을 동의와 반대 둘로 나눠 양쪽 모두에 동의한 사람을 세는 식이었다. 살짝 동의한 사람과 확신하는 사람이 같은
10시간 전
‘남극 얼음 20년 만에 늘었다?’ 알고 보니…바다가 만든 착시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2021년부터 2년 가까이 남극 얼음이 6950억 톤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년 넘게 줄어들던 흐름이 처음 뒤집힌 것이다. 남극 얼음 증가는 온난화가 누그러진 신호로 읽힐 만한 변화지만 원인을 추적한 결과는 정반대였다. 온난화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적도 부근 바다가 여러 해 동안 따뜻했던 탓에 남극에 눈이 많이 온 것이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제656권에 중국과학원 해양연구소 왕윈허,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UCSB) 딩칭화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극 얼음은 2003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평균 1405억 톤씩 줄어왔다. 서남극에서 따뜻한 바닷물이 빙하 밑을 파고들어 얼음을 흘려보내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2021년 중반부터는 줄어들던 남극 얼음이 오히려 늘어나 증가한 6950억 톤 가운데 전체 증가분의 68%인 4703억 톤이 동남극의 퀸메리랜드와 윌크스랜드 일대에 쌓였다. 연구팀이 조사한
2026.09.01 20:10
‘가해자는 따로 있는데’ 태어나자마자 폭염 겪는 아이들…이미 기후변화 피해 보고 있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지금 열 살이 안 된 아이들은 앞선 세대가 만들어낸 기후변화로 인해 더위를 더 많이 겪고 있다. 온실가스가 늘어난 탓에 생긴 더위만 따로 계산하면 0~9세는 1년에 28일, 60~69세는 19일이다. 온실가스 배출에 관여한 적 없는 세대가 기후변화로 생긴 더위를 더 많이 감당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5호에 벨기에 브뤼셀자유대(VUB) 로사 피에트로이우스티, 빔 티에리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기후학자와 법학자가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기온과 습도를 함께 반영해 몸이 받는 열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를 만들고 28도를 넘는 날을 하루로 잡았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활동을 줄이거나 휴식을 넣으라고 권고하는 기준이다. 여기서 온실가스가 늘지 않은 가상의 기후를 만들어 28도를 넘을 수 있는 일수를 계산한 뒤, 지금 기후 데이터에서 빼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현재
2026.08.31 20:10
산성비 때문만은 아니었다…빗방울에 생긴 정전기 탓에 금속에 부식 발생할 수도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비가 금속을 녹슬게 하는 건 물 때문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런데 물 뿐만이 아니라 빗방울이 나뭇잎이나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며 모은 정전기도 금속을 녹슬게 하는 원인 중에 하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빗물이 금속을 망가뜨리는 원인으로 물리적 충격이나 산성 성분만 꼽혀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저절로 전기를 가지게 된 물방울이 금속의 보호막을 전기적으로 파괴해 부식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막스플랑크 고분자연구소 뤼디거 베르거와 한스위르겐 부트 연구팀은 전기를 띤 물방울과 띠지 않은 물방울을 같은 금속판에 떨어뜨려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기를 띠지 않는 물방울 3000개를 주사기에서 곧바로 떨어뜨려 얇은 코팅이 된 구리 시료에 맞히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확인 결과 표면은 떨어뜨리기 전과 차이가 없었다. 이번에는 50도로 기울인 표면 위에서 4㎝ 미끄러뜨린 뒤 구리 시료로 떨어뜨렸
2026.08.27 20:10
아기 아토피 원인은 장 속 세균?…임신 중 엄마의 장 상태 따라 갈렸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아기 아토피는 부모가 가장 자책하는 병이다. 그런데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의 장에 사는 세균만 들여다보고 그 아기가 첫돌 안에 아토피에 걸릴지를 맞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엄마의 장내 세균은 아기 장내 세균의 최대 공급원이자 아기의 아토피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흐로닝언대학병원 트리슐라 신하와 알렉산드라 제르나코바 연구팀은 엄마와 아기 714쌍을 임신 12주부터 아기 생후 1년까지 추적해 대변 검체 4526건을 분석하고, 출산과 수유·식사·건강에 관한 변수 474개와 맞춰 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후 1년 안에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은 아기의 경우 엄마의 장내 세균 다양성은 아토피가 없는 아기의 엄마보다 낮았다. 장 속 세균의 다양성은 균의 종류가 몇 가지인지와 얼마나 고르게 섞여 있는지를 함께 따진 값이다. 이에 연구팀은 출산 시점에 채취한 엄마의 대변만으로 아기가 아토피
2026.08.26 20:10
NASA의 계산 착오?…우주복서 샌 미생물, 달에서 생존할 수 있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달 남극에는 해가 한 번도 닿은 적 없는 구덩이가 있다. 태양계가 만들어지던 무렵의 유기물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리다. 사람이 달에 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구덩이가 지구에서 묻어간 미생물이 살아남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현재까지는 달 표면이 워낙 혹독해 미생물이 알아서 죽는다고 생각해 달로 가는 우주선에 발사 전 살균 기준이 없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4호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프라발 색세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2019년 연구는 아폴로 시절 우주비행사들이 적도 부근에 남긴 미생물이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낮다고 결론지었다. 공기가 없어 자외선이 그대로 내리쬐고 낮에는 지표가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달 탐사의 오염 관리 기준도 이 연구를 근거로 정해왔다. 연구팀은 선
2026.08.25 20:10
2060년 중국발 ‘태양광 쓰레기’…재활용하면 1300조원 나온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창고 지붕 위와 아파트 베란다에 붙은 태양광 패널은 25~30년이면 수명이 끝난다. 2010년대에 깔린 패널이 2030년대부터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는 뜻이다. 2060년까지 전 세계에서 수명을 다한 태양광 패널이 최대 4억200만톤 쌓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은 한 해 2만톤 수준이지만 2060년에는 한 해에만 1900만톤을 넘는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중국 산둥대 리자수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를 32개 구역으로 나누고 재료 가격, 설치량 전망, 재활용 기술, 국가 간 거래, 보조금 설계를 조합해 1708가지 경우를 계산했다. 폐기된 태양광 패널의 총량은 2060년까지 2억9700만~4억200만톤으로 추산됐다. 2030년부터 2060년 사이 누적량이 150~200배로 불어나는 셈이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40년까지는 유럽연합(EU) 15개국에서 가장 많은 폐 태양광 패널이
2026.08.21 20:10
살 안 쪘다고 안심했더니…서구식 식단 6주 만에 유전자가 변했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햄버거에 감자튀김을 먹고도 다음날 체중계 숫자가 그대로면 별일 없었다고 넘기는 일상적인 모습과 달리 몸무게는 그대로여도 뱃살에서는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건강한 성인들에게 6주 동안 이런 서구식 식단을 먹였더니 연구팀이 살이 찌지 않도록 열량을 일일이 맞춰준 상태에서도 뱃살 조직에서 유전자의 활동이 달라졌다. 바뀐 유전자 중에는 코에서 냄새를 맡는 데 쓰이는 유전자가 대거 들어 있었다. 이 유전자가 많이 켜진 사람일수록 간에 지방이 끼고 인슐린이 잘 들지 않았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4호에 독일 샤리테 의대 안드레아스 파이퍼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서구식 식단이 대사질환을 부른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다. 식단 자체 때문에 질환이 생기는지 아니면 살이 쪄서인지는 알아내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쌍둥이 46쌍 총 92명을 모집했다. 평균 나이는 31세로 모두 건강
2026.08.20 20:10
얼굴만 보고 연쇄살인범까지 찍었다…사람보다 ‘외모’ 더 따지는 AI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인공지능(AI)에 얼굴 사진 두 장을 보여주고 누가 더 유능해 보이는지 묻자 사람과 같은 답을 골랐다. 사람의 이런 판단은 근거 없는 편견으로 알려져 있는데 AI가 이를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AI는 인상만 보고 누가 연쇄살인범일지, 누구를 대학 총장으로 뽑을지까지 답했다. 최신 모델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PNAS 넥서스(PNAS Nexus) 제5권 제8호에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마자린 바나지 교수와 캔그레이드의 스티븐 레어 연구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은 얼굴만 보고도 성격이나 품행 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얼굴 인상에 따라 채용이나 형량에까지 영향을 미치지만 실제 성격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연구팀은 AI 모델 중 하나인 GPT-4o에 얼굴 두 장을 보여주고 하나를 고르게 했다. 유능함을 묻자 사람이 고를 법한 얼굴을 고른 비율은 87.83%, 신뢰감을 묻자 72.67%
2026.08.19 20:10
AI도 ‘눈치’ 보나…성능 좋을수록 다수의견에 쏠린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한자리에 모아놓자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다수 의견을 따라가며 하나로 뭉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이 좋은 모델일수록 더 큰 집단에서도 합의에 도달했고 일부는 1000개가 넘는 집단에서 의견을 모았다. 사람이 서로 아는 사이로 지낼 수 있는 규모가 150~3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셈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제12권 제33호에 독일 콘스탄츠대 조르다노 데마르초 연구원과 다비트 가르시아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탈리아 엔리코페르미연구센터와 오스트리아 복잡계과학허브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GPT와 클로드, 라마 계열의 거대언어모델(LLM) 10종으로 각각 AI 에이전트 집단을 만들고 두 가지 의견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배정했다. 한 번에 하나씩 골라 나머지 전원이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 목록으로 보여준 뒤 다시
2026.08.18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