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가 꿈꾸는 ‘달 도시’…달에 100만 명이 도시 짓고 살 수 있을까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달에 사람이 사는 도시를 짓자는 이야기가 더는 공상과학이 아니다. 달은 면적이 약 3793만㎢로 북아메리카 대륙보다 1.5배 넓어 ‘여덟 번째 대륙’으로 불린다. 블루오리진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중공업 공장을 지구가 아닌 우주에 세워야 하며 그 출발점은 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도 10년 안에 달에 스스로 커나가는 도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달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물을 넉넉하게 잡고 국제우주정거장 수준으로 재활용해도 인구 100만 명이 사는 도시는 100년이면 물이 바닥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스페이스 테크놀로지스에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마틴 엘비스와 조너선 맥다월 연구팀은 달 도시에 필요한 전기와 물을 추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새로 관측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발표된 수치를 모아 계산한 연구 보고다. 연구팀이 계산한 인구 100만 명 도시의 전력 수요
2026.09.22 20:10
‘132년에 한 번 있을 충돌’…불과 2년 전 달에 지름 222m 구덩이 생겼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달 표면은 수십억 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여겨진다. 공기도 물도 없어 한번 생긴 흔적이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달의 얼룩덜룩한 무늬는 대부분 아득한 과거에 생긴 충돌 자국이다. 그런데 불과 2년 전 달에 지름 222m짜리 구덩이가 새로 생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기기 전과 후가 모두 관측된 크레이터 가운데 태양계에서 가장 크다. 달에 새 구덩이가 생기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은 2010년부터 매달 달 전체를 촬영하면서 이전과 비교해 새로 생긴 크레이터를 찾아왔다. 다만 지금까지 찾아낸 것 중 가장 큰 것은 2012년 생긴 지름 70m짜리였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12권 제38호에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 마크 로빈슨 연구팀은 2024년 봄 달에 생긴 새 크레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5년 가을 궤도선이 매달 찍어온 사진을 비교하다 이 크레이터를 발
2026.09.21 20:10
‘황사 줄었는데 좋아할 일 아니다’…먼지 감소하자 오히려 지구 온난화 가속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봄마다 황사가 심해진다는 말이 나온다. 사막이 넓어지고 있다는 뉴스도 익숙하게 나온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지구 대기에 떠 있는 먼지가 오히려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 사이 10%가량 감소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12권 제38호에 미국 밴더빌트대 아쇼크 쿠마르 굽타와 UCLA 재스퍼 콕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지구의 먼지가 어떻게 변했는지 계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직접 관측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나와 있던 위성 자료와 지상 관측 자료를 한데 모아 다시 계산한 연구다. 먼지는 지구 대기에 떠다니는 자연 물질 중 가장 양이 많다. 햇빛을 가려 지구를 식히고, 구름이 만들어질 때 물방울이 달라붙는 씨앗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인공위성이 20년간 찍어온 먼지 관측 자료 4개와 관측이 닿지 않는 지역은 컴퓨터로 계산한 자료 3개를 더해 빈 곳이 없게끔 자료를 모았다. 위성은 넓은 지역을 한 번에 볼 수
2026.09.18 20:10
티라노사우루스 체온은 어땠을까…공룡 이빨 분석해보니 코끼리만큼 따뜻한 36.3도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공룡 하면 도마뱀이나 악어 같은 파충류를 떠올린다. 파충류는 변온동물로 햇볕을 쬐어 몸을 데우고 그늘에서 몸을 식히는 방식으로 체온은 조절한다. 영화 속 티라노사우루스도 파충류와 비슷한 방식으로 체온 조절을 해왔다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티라노사우루스의 몸이 코끼리만큼 따뜻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빨에 남은 화학적 흔적으로 계산한 체온은 36.3도였다. 공룡이 변온동물인지 아니면 스스로 체온을 만들어내는 정온동물인지는 오랜 시간 논쟁거리였다. 뼈의 성장 흔적이나 움직임에 드는 에너지를 따진 연구들이 정온동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가리켰지만, 모든 공룡이 그랬던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다. 티라노사우루스는 가장 많이 연구된 공룡이었지만 체온이 얼마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12권 제38호에 미국 UCLA 랜던 플로레스와 로버트 이글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 이빨의 체온을 계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방법은
2026.09.17 20:10
‘반려동물 키우면 덜 외로울까?’…2328명 추적 조사로 밝혀진 뜻밖의 진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이제 상식처럼 통한다. 개를 키우면 산책하느라 더 많이 걷고, 혼자 사는 사람은 덜 외롭고, 병원 갈 일도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학계에는 아예 ‘펫 이펙트(pet effect)’라는 이름까지 붙어 있다. 개를 키우는 사람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4%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다거나 잠을 더 잘 잔다는 연구도 나왔다. 코로나19 유행기에는 격리 기간 동안 반려동물이 우울과 외로움을 덜어줬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반면 개를 키우는 것과 사망률이 아무 관련이 없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반려동물을 새로 들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외로움이나 우울의 변화가 없었다는 추적 조사도 있다. 심지어는 노인이 반려동물 탓에 넘어져 골절되거나, 반려인이 통증약을 더 자주 먹고 우울 위험이 크다는 보고까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스위스 바젤대 라헬 마르티와 카린 헤디거 연구팀은 전국 대표
2026.09.14 20:10
‘임신 중 경증 빈혈이었는데…’ 아기 뇌 크기 또래보다 작았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임신 중 빈혈이 있었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두 돌 무렵 뇌의 크기가 또래보다 작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경증 빈혈이었는데도 차이가 확인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브레인 커뮤니케이션스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제시카 링쇼와 커스틴 도널드 연구팀은 남아공 아기 수백 명의 뇌를 두 돌까지 반복 촬영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빈혈은 피 속에서 산소를 실어 나르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상태다. 임신부에게 빈혈이 생기면 태아에게 전달되는 산소도 줄어들고 산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기인 뇌가 영향을 먼저 받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가임기 여성의 빈혈이 20년째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국제 목표도 지금 추세라면 이루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남아공 케이프타운 외곽의 한 지역에서 임신부와 아기 394쌍을 모집해 생후 3개월부터 24개월까지 다섯 차례 뇌를 촬영했다. 임신 중 빈혈이 있었
2026.09.11 20:10
변기 뚜껑 닫아도 소용없다?…기존 연구 살펴보니 ‘통계적으로 의미없어’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닫으라는 말은 흔히 듣는 위생 상식이다. 그런데 변기 뚜껑을 닫는 효과가 아직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변기 물 내림 관련 연구가 20편 넘게 쌓였는데도 정작 뚜껑을 닫고 측정한 사례가 거의 없어서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더 토털 인바이런먼트 제1048권에 호주 플린더스대 리라 아디야니와 해리엇 와일리 연구팀은 변기 물 내림으로 생기는 공기 중 미생물을 다룬 기존 연구 22편을 모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직접 실험한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수치를 모아 다시 따져본 연구다. 변기 물을 내리면 빠른 물살이 변기 안쪽에 부딪히면서 소용돌이가 생긴다. 이때 튀어 오른 물방울 중 작은 것들이 공기 중에 떠오르는데, 여기에는 물과 용변에서 나온 미생물이 섞여 있을 수 있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튀어 오른 물방울은 변기에서 수평으로 150㎝ 떨어진 지점, 바닥에서 163㎝ 높이에서도 검출됐다. 성인이 서서
2026.09.09 20:10
900년 전엔 멜론이 반찬이었다?…한국 참외 닮았던 동아시아 멜론에 숨겨진 비밀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900년 전 중국 사람들이 먹던 멜론은 후식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흙에 묻혀 있던 씨앗에서 DNA를 읽어냈더니, 과육은 주황색이 아니었고 단맛도 강하지 않았다. 아삭하게 씹어 먹거나 절이거나 반찬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제123권 36호에 영국 더럼대 나타나엘 워커헤일과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의 수잔 레너 연구팀은 송나라 시대 멜론 씨앗의 유전체를 해독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국 고대 유적에서 발견된 씨앗 24개 중 DNA를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두 개의 씨앗을 분석했다. 이 씨앗들은 물에 잠긴 퇴적층에 묻혀 공기가 닿지 않았던 덕분에 유전자가 보존됐다.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 결과 1020년에서 1150년 사이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살펴본 씨앗의 DNA에는 과육을 주황색으로 만드는 유전자형이 없었다. 껍질을 흰색으로 만드는 결손도 없어 노란
2026.09.08 20:10
살 빼는 약으로 노화도 막는다?…위고비 성분, 동물실험서 수명 12% 늘렸다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이미 늙은 쥐에게 투여했더니 남은 수명이 석 달가량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을 때부터 관리한 쥐가 아니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처음 약을 넣은 쥐에서 나온 결과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미국 UC버클리 대사생물학·영양학과 다니카 첸 교수 연구팀은 20개월령 암컷 생쥐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를 자극하는 약이다. GLP-1은 음식이 들어오면 장에서 나와 인슐린 분비를 돕고 뇌에 작용해 식욕을 누르는 호르몬이다. 오젬픽과 위고비는 이 호르몬을 흉내 내는 약으로 제2형 당뇨와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심장과 콩팥, 간 질환, 신경 퇴행성 질환에서도 부수적인 효과가 잇따라 보고됐다. 연구팀은 20개월령 암컷 생쥐 79마리 가운데 40마리에 세마글루타이드를, 39마리에 생리식염수를 매
2026.09.07 20:10
‘농약 중독 연 4억건’ 30년 전 WHO 추정의 400배…농민 10명 중 4명꼴 [후암동 논문 연구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전 세계에서 해마다 4억 건이 넘는 농약 중독이 일어나고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스스로 해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농사일 중에 우연히 노출돼 생긴 경우만 센 숫자다. 연간 사망은 1만1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공중보건학(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국제 시민단체 농약행동네트워크(PAN) 소속 볼프강 뵈데커, 메리엘 와츠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23년까지 나온 논문 214편과 세계보건기구(WHO) 사망 통계를 모아 총 139개국의 사례를 종합했다. 연구팀이 확인한 논문에서 직접 보고된 사례는 36만9632건이다. 확인된 사례를 각 나라의 농업인구 전체에 비율과 가중치를 넣어 계산해 본 결과 전 세계 농약 피해 규모가 4억200만~4억3300만 건으로 추산됐다. 세계 농업인구 9억3400만 명에 대입하면 46%에 해당하는 건수다. 한 명이 여러 번 중독될 수 있어 발생 건수
2026.09.03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