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 9월 일본 채널 거래 분석
연예인·캐릭터 굿즈, 피규어 거래 활발
키워드 1위는 피규어 뽑기 ‘이치방쿠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정판 캐릭터·연예인 굿즈나 피규어를 수집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상품을 리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일본에서 직구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수집품 경제’도 커지고 있다.
23일 번개장터가 플랫폼 내 일본 채널인 메루카리·만다라케·래그태그에서 이달 1~20일 국내 이용자의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52%)이 캐릭터 굿즈와 피규어에 집중됐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카테고리는 연예인·캐릭터 등 스타 굿즈였고, 피규어와 CD/DVD/LP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어 남성의류, 도서, 프라모델, 여성의류 순으로 거래건수가 많았다.
메루카리는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번개장터와 단독 파트너십을 맺었다. 일본 서브컬처 전문 상점 만다라케와 일본 중고 디자이너 브랜드 전문점 래그태그도 번개장터와 제휴를 통해 입점했다.
상품명 기반 키워드 분석에서는 ‘제일복권(이치방쿠지)’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치방쿠지는 캐릭터 피규어를 무작위로 뽑는 복권형 상품이다.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아 메루카리를 통한 직구 수요가 크다.
이치방쿠지 IP(지식재산권)로는 일본 인기 만화 ‘블리치’, ‘헌터X헌터’, ‘나의 히어로’, ‘에반게리온’, ‘원피스’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나의 히어로’는 거래건수로는 3위지만, 평균 단가는 20만7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근 애니메이션 완결로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A상부터 라스트원상까지 전체 등급을 묶은 컴플리트 세트는 50만~7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키워드 2위는 트레이딩카드였다. 포켓몬 TCG(트레이딩카드게임) 같은 순수 카드게임보다 스트레이키즈, 방탄소년단(BTS), EXO, 베이비몬스터 등 K-팝 아이돌의 일본 활동 한정 포토카드가 대부분이었다. 배우 변우석의 일본 팬미팅 트레이딩카드 거래도 활발했다. 이들 카드는 일본 팬미팅·팝업스토어 특전으로 배포되는 한정판이라 직구를 통해 입수하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카테고리는 패션이었다. 스카프·넥타이 거래건수는 전월 대비 283% 급증했고, 벨트도 231% 증가했다. 남성 아우터와 남성 바지도 각각 76%, 62% 거래가 뛰었다. 레고/블록 장난감도 전월보다 거래가 89% 늘어났다.
거래액으로 보면 일본 남성복 브랜드 A.PRESSE의 ‘빈티지 실크 에어 포스 재킷’이 26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블랙클로버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전 16권 세트(202만원), 카시오 2008년판 ‘G-SHOCK MRG-8150’ 시계 모델(174만원), 남성 신발 ‘ANATOMICA x ALDEN 모디파이드 라스트’(163만원), 드래곤볼 이치방쿠지 사이어인 5체 세트(141만원) 등도 거래액 상위에 랭크됐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해외에서 물건을 사는 이유가 가격에서 접근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데이터에서 상위에 오른 상품들은 값을 더 주고도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컬렉터블(수집품)이 마니아층의 취미를 넘어 하나의 ‘컬렉터블 이코노미’로 자리 잡으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 수요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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