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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격랑의 11월’ 파고 넘으려면 쇄신·소통 리더십 회복해야
11월 정국이 여러모로 심상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취 공개가 정치권에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일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대통령 탄핵과 하야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왔다. 이재명 대표의 두 개의 1심 재판 결과도 차례로 나온다. 밖으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에겐 트럼프 복귀여부가 최대 변수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 향배와 이란의 대 이스라엘 보복 등 경제와 안보 위협이 겹겹이다. 민주당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집회 연설에서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흔들리고 있다. 불의한 반국민적 권력을 우리 손으로 심판하자”고 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처리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탄핵을 공언한 상태다. 국회 예산 전쟁도 예고됐다. 민
2024.11.04 11:12 -
[사설] 다우지수에 인텔 퇴출, 엔비디아 입성...혁신이 가른 판도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뉴욕증시에 상장한 지 25년 만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다고 한다. 다우30지수는 미국 초우량 대기업 30개 종목을 모아놓은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다. 엔비디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다우30지수에 편입된 네 번째 빅테크 종목이 된다. 반면 30여 년 전 ‘닷컴 붐’을 주도하며 반도체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은 엔비디아에 자리를 내주고 25년 만에 퇴출된다. 제아무리 세계를 호령했던 글로벌 기업이라도 기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한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새삼 일깨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다우지수 편입 종목 변경은 AI에 따른 기술 산업 지형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는 AI 붐을 타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즉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했지만 인텔은 개인용 컴퓨터(PC) 중앙처리장치(CPU) 부문 선두를 유지하는 데
2024.11.04 11:12 -
남원 망향가 ‘오나리 오나이소서’
‘조선인을 해치는 자는 6촌까지 사형에 처한다’ 낯선 바닷가 마을, 사쓰마번(현 가고시마현) 하가시이치키의 구시키노 시마비라와 간노가와 마을에 짐짝처럼 내팽개쳐진 피랍 조선인들은 바닷가 언덕에 앉아 망연자실 고향 하늘을 향해 눈물짓는 일이 그들의 일상이었다. 심지어 작은 배를 구해 조선으로의 도항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때 부른 망향의 노래가 ‘오나리 오나이소서’이다. “오 리 오 이소서. ㅣ일에 오 이셔서. 졈그디도 새디고 마 시고 새라난 이양 당식에 오 리쇼서”(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이 오늘이소서. (날이) 저물지도 새지도 마시고, 새려면 늘 오늘이소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에서 오로지 오늘 살아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나타낸 노래인데 조선 중기 남원 지방에서 널리 불리던 민요다. 이 노래는 1982년 국문학계의 원로 고려대 정광 교수가 교토대학 서고에서 사쓰마 지방
2024.11.01 11:30 -
[사설] 생산·소비 또 감소...경제불확실성 대비 선제적 대응 필요
9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한 달 만에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6으로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지난 8월 4개월 만에 반짝 반등했다가 다시 쪼그라든 것이다. 소비도 지난 8월 1.7% 늘어난 뒤 한 달 만에 다시 감소(0.4%↓)로 바뀌었다. 정부는 서서히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입장이지만 수치는 부정적이다. 더구나 경제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마당이다. 생산부문별로는 광공업에서 기계장비 생산은 증가했으나, 반도체(-2.6%)와 비금속광물(-9.6%) 부진이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하락해 제조업 전반의 생산이 저조했다. 소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6.3%)에서 판매가 늘어났지만 음식료품(-2.5%)과 의복(-3.2%) 등에서 소비가 줄었다. 생활 필수품을 줄일 정도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가 전월 대비 8.4% 상승
2024.11.01 11:05 -
[사설] “나라의 미래는 인재가 결정”...SK의 인재보국 50년
대한민국이 산업화의 기치를 내걸었던 1974년 11월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의 나무를 심는다(十年樹木 百年樹人)’는 비전 아래 설립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50주년을 맞았다. 당시 주요 대기업들이 자체 몸집을 키우는 데 열중하고 있을 때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대한민국이 아직은 개발도상국이자 자원빈국 처지이지만, 인재를 키우면 얼마든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사재를 출연해 재단의 초석을 놓았다. 초기 목표는 박사 100명 양성이었지만 지금까지 그 열 배 가까운 951명의 박사가 나왔고, 장학 지원으로 배출한 인재는 총 5000여 명에 달한다. 최 선대회장은 해외 유학이 바늘구멍같던 시기에 재능 있는 청년들을 세계 최고 대학으로 보내 선진 문물과 학문, 기술을 체득토록 했다. “장학생 한 명이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지원받은 돈이 당시(선경그룹) 신입사원 25년 치 봉급이었다”(김용학 전 연세대
2024.11.01 11:04 -
[사설] 8년만에 착공, 특별법으로 ‘원전 르네상스’ 뒷받침해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멈춰섰던 신한울 원전 1·2호기의 종합준공과 3·4호기 착공이 30일 이뤄졌다. 특히 신한울 3·4호기는 건설이 백지화됐다가 8년만에 삽을 뜨게 됐다. 각각 2032년, 2033년이 준공 목표인데,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신한울 1·2호기는 계획대로라면 5년 전쯤 가동에 들어갔어야 하지만 문 정부는 기자재 수급과 안전 등 여러 이유로 가동을 미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022년 말 상업운전과 시운전을 거쳐 이번에 준공하게 된 것이다. 신한울 1·2호기는 국산화에 성공한 ‘한국형 원전’으로 체코 신규 원전 수주 모델이기도 하다. 관련 산업이 무너지고 인재들이 떠나 황폐해진 원전 산업이 이제야 정상화됐다고 할 수 있다. 행사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로 인해 원전 산업의 미래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2024.10.31 11:07 -
[헤럴드광장] 지배구조 규제 강화,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되나
2021년 국내 유통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유니콘 기업이었던 쿠팡은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선택을 하였다. 2014년에는 당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였던 알리바바도 중국이나 홍콩이 아닌 미국 증시 상장을 택했다. 한편, 세계적 기업 엑소르는 2022년 자국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상장폐지를 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재상장하였다. 이들 기업은 왜 자국을 떠나 다른 나라의 자본시장으로 옮겨가는 것인가? 바로 ‘차등의결권’을 보장받기 위해서이다. 이렇듯 기업은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찾아 얼마든지 이동한다. 즉, 규제 역시 글로벌 경쟁의 시대인 것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2018년부터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였다. 최근 우리 사회는 자본시장의 투명성 제고 및 기업 밸류업의 일환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런데 논의되는 내용을 보면, 자본주의 경제가 발전한 국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2024.10.31 11:06 -
[사설] 北 파병에 ICBM 도발까지...안보부터 초당적 대처를
북한이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러시아 파병에 이은 불법적 군사 도발이다. 국제사회와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고,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반인륜적 책동이다. 국방정보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7차 핵실험도 언제 감행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대통령실과 여당, 정부와 국회, 여야가 정쟁에 여념이 없다. 심지어 국가 존망과 국민 생존을 다투는 안보 위기 대응에도 서로 딴 목소리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불안을 넘어 공포심까지 든다. 안보에서만큼은 국론 분열이 있어선 안된다. 정부와 국회의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31일) 오전 7시 1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하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2024.10.31 11:07 -
THE INTERNET OF THINGS MEETS THE QUANTUM REVOLUTION [Arthur Herman-HIC]
Can your cell phone, toy drone, or robot vacuum suddenly turn into a lethal weapon? Cybersecurity experts around the world have hailed Israel’s pager exploit last month targeting nearly 3000 Hezbollah operatives via their electronic pagers, as a brilliant counterintelligence move. But the incident is also a grim reminder that a world built on connectivity can pose multiple threats as well as blessings-not only to our privacy but also to our safety. It’s time to make a sober as
2024.10.30 12:05 -
[사설] 국가 채무 4년 뒤 1565조, 악화일로 재정건전성 우려
국가채무가 4년 뒤 156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의 전망이 나왔다. 정부 추정치보다 53조원이나 많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52.4%에 이른다. 복지지출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세수부족이 이어지는 영향이 크다. 재정건전성 악화는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책임 있는 재정 관리가 필요하다. 예정처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올해 1177조1000억원으로 4년 뒤 무려 388조원 가량이 늘어난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올해 46.2%에서 2027년 51%로 뛴다. 2028년에는 52.4%로 상승해 갈수록 속도가 붙는다. 이는 정부 전망치와 차이가 난다. 지난 8월 기획재정부는 2028년 국가채무를 1512조원으로 예정처보다 적게 추산했다. GDP 대비 채무비율 역시 2028년에야 50.5%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복지지출에서 갈리는데 정부는 연평균 6.1%증가를, 예정처는 7.6%증가를 예상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기초생
2024.10.30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