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토크하우젠의 후예들 이머시브 사운드의 미래에 관하여 [김성영의 sound nomad]
지난 2월, 가수 윤하의 20주년 기념 공연 ‘스물’이 KSPO돔에서 열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임과 동시에 과학에 큰 관심을 지닌 이 뮤지션이 대규모 대중음악 공연 최초로 이머시브 (몰입형)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소식은 필자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2만여명의 관중에게 윤하의 음악이 기존과는 다른 이머시브 형태로 전달된다는 것은 한국 공연 및 음향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획이었다. 비록 다른 일정으로 인해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으나, 공연에 참여한 관계자 분들로부터 적용된 기술에 관한 여러 구체적이 얘기를 들으며 ‘이머시브 사운드의 미래는 이미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공간은 힘을 가진다.’ 필자가 이 칼럼을 연재하면서 신중하게 골랐던 첫 문장이다. 이머시브 사운드 기술은 특히 청각 공간의 힘을 제약없이 사용하게 해주는 도구다. 이러한 도구는 이미 50년대에 현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