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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끝까지 시민 안 놓은 소방관, 위정자들은 누구 손 잡고 있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재난 상황에서 추락 위기의 시민 손을 45분간이나 맨손으로 잡고 버티며 구조에 성공한 구급대원이 화제다. 경북 풍산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 박준현(34) 소방교가 주인공이다. 그는 아찔한 높이의 다리 난간에 매달린 트레일러 운전기사의 손을 잡고 추위와 몸무게를 견디며 20여명의 대원들과 영웅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막중한 책임과 소명의식, 직업정신이 아니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비유컨대 지금 민생이 벼랑에 매달린 신세와 같으니 과연 국민 곁엔 박 소방교같이 믿고 의지할 존재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이하 위정자들은 누구의 손을 잡고 있는가. 28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아침 경북 안동시 풍산읍 계평리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풍산대교에서 대형 트레일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난간과 충돌했다. 사고로 차량 운전석 일부가 파손되며 60대 운전기사의 하반신이 11m 높이 교량 난간 밖으로 빠져나갔다. 대원들과 현장에 도착한 박 소방교는 급
2024.11.29 11:07 -
인도와 한국의 경제 협력 : 과거와 현재 [나렌드라 자다브 - HIC]
오늘날 인도와 한국은 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 각각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국가로 자리 잡았다. 인도의 첫 노벨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1929년 쓴 시에서 한국을 “동방의 등불”로 비유하며 다시 불을 밝힐 날을 예견한 바 있다. 이제 그 등불은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상징하며 찬란히 빛나고 있다. 회복력과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이자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신흥 기회의 땅’으로 주목 받고 있다. 14억 5000만 명의 꿈과 함께 강력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어우러진 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 I. 인도와 한국-공통점과 차이점 인도와 한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서로 다른 경제 발전 경로를 걸어왔지만, 여러 근본적인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 양 국은 1940년대 후반 신생 독립 공화국으로 출발하며 경제적 도약을 모색했다. 당시 두 나라는 광범위한 빈곤, 낮은 교육 수준,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 제한된 대
2024.11.28 16:26 -
[헤럴드광장] 철도로 인해 달라질 국민의 삶, 국토공간의 변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를 흔히 의식주(衣食住)라고 한다. 과거에는 옷과 음식, 집만으로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교육, 의료, 문화와 같은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교통의 중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생활 서비스가 대도시에 집중된 만큼, 많은 인원을 정확한 시간에,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철도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지역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출퇴근 편의 개선, 지역 간 접근성 향상, 관광객 유치,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이유로 철도는 지역마다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전국 각지에 철도망을 확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GTX-A를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인 11개의 철도사업이 새롭게 개통되며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초 GTX-A ‘수서~동탄’ 구간이 최초로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GTX
2024.11.28 11:19 -
[사설] 美 칩스법 보조금도 위태…정부 역할 ‘골든타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측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관세폭탄을 예고한데 이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의 보조금 지급 정책 전면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당장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현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국내 자동차·가전 업체의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칩스법 보조금 약속을 받았던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계획도 위태롭게 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향후 6개월이 우리 산업의 운명을 가르는 골든타임”이라고 했는데, 무엇보다 미국의 정권 교체기 정부의 대미 협상력이 최대 관건이라 할 것이다. 조 바이든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칩스법에 대한 노골적인 반대 목소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트럼프 2기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된 비벡 라마스와미로부터 나왔다. 그는 26일(현지시간) 엑스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정부가 임기 내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마무리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2024.11.28 11:18 -
[사설] 첨단 연구개발비 중국이 4배, 이러니 갈수록 경쟁력 떨어져
한국 첨단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3년 연속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때 중국을 크게 앞섰던 무역특화지수(TSI)가 역전된 것은 물론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는 중국이 한국의 4배에 달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 앞으로 더 나빠져 더 이상 중국에 팔 게 없는 처지가 된다는 말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014년부터 올해(1∼8월)까지 양국의 첨단산업 무역특화지수(TSI)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중국은 2022년 24.0을 기록해 한국(20.2)을 처음 앞질렀다. 2023년엔 26.7로 한국(20.1)과의 격차를 더 벌였다. 2014년만 해도 한국(29.9)은 중국(11.8)에 크게 앞섰고 2018년까지는 격차를 유지했지만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서 역전됐다. 올해는 한국이 5.5포인트(p) 올라 25.6으로 반등했으나 중국(27.8)을 넘어서진 못했다. TSI는 특정 상품의 상대적 비교 우위를 나타내는 지수로 숫자가 클수록 수출 경쟁력이 크다는
2024.11.28 11:18 -
[사설] 북미 직접 대화해도 한국 패싱·北비핵화 포기 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조기 추진 가능성을 시사하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은 새로운 외교적 노력이 무력 충돌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리에겐 북미정상회담이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수도, ‘한국 패싱’과 ‘북한 비핵화 노선 포기’가 현실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안보 이익과 발언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 트럼프 당선 후 북미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은 일찍부터 예견돼 왔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줄곧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2024.11.27 11:11 -
[사설] 동맹·FTA 무시 트럼프 관세폭탄, 대응전술 더 촘촘히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언급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초강경 관세 카드를 꺼냈다. 취임 첫날 미국의 3대 교역국인 중국·멕시코·캐나다에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의 관세를 물리고, 중국에 대해선 10% 추가 관세를 붙이겠다고 했다. 3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멕시코·캐나다는 미국과 무역협정(USMCA)을 맺고 있다. 최우방국과 동맹국도 미국 우선주의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신호로 ‘국익 앞에서는 적과 친구의 구분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미국의 혈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도 관세 폭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의 언급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불법 이민자가 멕시코와 캐나다 두 나라 국경을 통해 미국에 유입되고, 그 결과 미국에 범죄와 마약이 넘쳐난다는 점을 고관세 부과의 이유로 들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팔리는 마약 펜타닐 원료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강
2024.11.27 11:10 -
[헤럴드비즈] 푸드테크와 축산업의 혁신적 만남
전통적으로 축산업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고기, 우유, 달걀 등의 생산을 책임져 왔다.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하고자 기존의 축산 방식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국의 푸드테크(Food Tech) 기술력과 축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혁신 산업으로 ‘축산 푸드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축산 푸드테크는 스마트 기술, 식품 프린팅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을 축산업에 접목하는 것으로, 환경과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2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 공동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작년에는 ‘제4차 식품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푸드테크·그린바이오와 같은 첨단기술 등을 통해 2021년 65
2024.11.27 11:09 -
[사설] 애써 키운 핵심 기술 유출, 처벌 수위 더 높여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국내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올해에만 25건의 기술유출 사건이 적발됐다. 2021년 국수본 출범 이래 최다라고 한다. 이 중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된 사례가 10건에 달한다. 주로 우리와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으로 새나갔다. 국가 경제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유출기술 중 디스플레이(8건)와 반도체(7건) 등 전략기술이 가장 많다는 점이다. 특히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된 것은 심각하다. 국가핵심기술은 국가 안보와 경제에 직결된 중요도가 높은 기술을 뜻한다. 정부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철강, 원자력 분야에서 70여 건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2021년 단 1건이었던 핵심기술 유출이 올해 10건으로 늘었다. 우리 수출과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기술이 줄줄이 새나가고 있는 것이다. 첨단기술의 해외 유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6년간(
2024.11.26 11:20 -
[사설] 경기 비관론 28개월 만에 최대, 더 긴요해진 내수 진작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는 형국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보다 1.0포인트(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로,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표를 이용해 산출한다. 이 중 향후경기전망(74)이 7p 떨어지며 지난 2023년 11월(7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폭으로만 보면 2022년 7월(19p)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국내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특히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고 향후 보호무역기조 강화될 경우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4.11.26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