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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의 선물이다…쉰 살의 얼굴은 당신의 공적이다 [이동규의 Thinkprint][35]
세계적 언어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얼굴은 그 사람의 영혼을 가장 정직하게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실제로 인간의 얼굴은 40여 개의 근육이 조합되어 7000 가지가 넘는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과연 사람은 생긴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대로 생기는 법이다. 첫째, 포커 페이스(Poker face) 즉, 속내와 감정을 철저히 숨겨 주변을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의 얼굴이다. 둘째, 철면피(Brazenface), 부끄러움은커녕 안면몰수와 적반하장이 주특기다. 지금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압도적으로 뻔뻔한 얼굴이다. 셋째, 내면과 겉모습이 다른 가식의 얼굴이다. 자본주의적 친절 뒤에 숨은 ‘플라스틱 스마일(Plastic smile)’이나, 의례적인 경건함만을 연출하는 ‘선데이 페이스(Sunday face)’가 있다. 결국 얼굴은 그 사람이 살아온 전체 삶의 핵심 증거다. 특히 나이 들어서도 지켜낸 해맑은 얼굴이야말로 삶이 남긴 최고의 훈장이다. 칼럼니스트/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
2026.09.18 11:32 -
[특별기고] 관계성 범죄 ‘공동체의 힘’으로 멈춰 세울 때
경찰서장의 아침은 지난밤 관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복잡하게 얽힌 다양한 사건을 살피다가도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은 단연 가정폭력, 스토킹 등 관계성 범죄를 마주할 때다. 가족이나 연인 등 친밀함 뒤에 숨어 은밀히 진행되는 이 폭력들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3월 남양주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 사건은 우리 사회에 깊은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었다.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전자장치를 부착한 채 옛 연인을 무참히 살해한 이 비극은 관계성 범죄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로 귀결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우리 사회에 뼈아픈 교훈과 중대한 과제를 남겼다. 이 같은 비극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경찰은 선제적·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든 스토킹 범죄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사건접수를 의무화하고 사건이 벌어진 당일 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위험도가 높은 가해자에게는 전자장치 부착과 유치장·구치소
2026.09.18 11:25 -
[사설] 노인빈곤율 높은데 ‘61세부터 적자인생’
평균 61세부터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은 ‘적자인생’에 재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노동소득>소비’인 흑자인생은 28~60세였으며, 45세가 정점(1인당 1932만원)이었다. 0~27세와 61세 이후가 적자구간이었는데, 16세에 적자(-4604만원)가 가장 컸다. 유년기엔 교육비, 고령기엔 의료비 지출이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십수년간 적자 정점(16~17세)과 흑자 진입(27~28세) 시기는 대체로 일정했으나 노동소득 최대 연령과 적자 재진입 연령은 갈수록 늦춰지는 추세다. 2010년 대비 노동 소득 정점 연령은 38→45세, 적자 재진입 56→61세였다. 같은 기간 흑자생애기간은 29년에서 33년으로 늘었다. 적자 재진입이 늦춰지고, 노동소득에서 비롯된 흑자생애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순생산 인구의 실질 가동 시간이 늘어나고 잠재성장률의 노동기여도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지표와 연관해서 보면 긍정적으로
2026.09.18 11:12 -
[사설] 토허제 실거주 유예 1년 연장, 불확실성만 키운다
17일 국토교통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의 실거주 유예를 또 연장했다. 서울 전역과 경기 15개 시·군에서 세입자가 있는 집을 사는 무주택자는 내년 말까지 실거주 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세입자와 계약을 갱신하면 그 기간까지 인정돼 실제 입주를 최장 2029년 말까지 미룰 수 있다. 지난 5월 “올해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던 조치를 불과 넉 달 만에 다시 연장한 것이다. 토허제를 확대할 때 정부가 내세운 것은 갭투기를 막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수자는 4개월 안에 입주하고 2년간 실거주하도록 했다. 그런데 세입자가 있는 집의 매매가 어려워지자 올해 2월 다주택자 매물부터 유예했고, 5월에는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로 대상을 넓혔다. 이번에는 세입자와의 갱신계약까지 인정했다. 실거주 원칙을 세웠다가 거래가 막히자 예외를 만들고, 전세시장에 문제가 생기자 그 예외를 다시 늘린 것이다. 부작용이 생길 때마다 예외를 붙이는 식으로는 원칙도 흐려지고 시장의 예측 가능성도 떨
2026.09.18 11:12 -
[사설] “SK하닉, 美 생산 검토”…반도체 경쟁 환경 주시해야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계획해온 공장 일부를 빌리거나 인텔 및 주요 클라우드 업체와 합작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아직 검토 단계일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지만 예사롭게 볼 사안이 아니다. 지금까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는 주로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 중심이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고대역폭메모리(HBM)나 D램 생산까지 미국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는 기업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압박해왔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최근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시설을 지으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안에서 완결하려는 구상을 꾸준히 밀어붙여 왔다. SK하이닉스가 실제로 추진한다면 미국에서 웨이퍼 공정부터 메모리 칩을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된다. 트럼
2026.09.17 11:11 -
[사설] 고금리 뉴노멀, 성장 투자와 재정·부채관리가 돌파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시장이 높은 확률로 예상했던 결과로, 더 중요한 것은 이번 결정이 연준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는 점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강하게 시사했다는 점이다. 연준은 높은 물가상승률과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금리인상 이유로 꼽았다. 미국 경제가 고금리를 감당할 만큼 탄탄하며,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3년 2개월만의 연준 금리 인상은 통화완화 기조의 종언이자, 글로벌 긴축 국면으로의 본격적 전환 신호탄이다. 고금리, 추가 인상을 ‘상수’로 우리 정부, 기업, 가계도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한다. 고금리에도 성장 가능한 경제 체질과 물가·재정·부채관리전략이 돌파구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며 “기초 경제 여건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 상방 위협은 여전하다”고 했다. 배경엔 중동전
2026.09.17 11:11 -
[헤럴드광장] AI 산업의 지속가능성, 신뢰에 달렸다
바야흐로 AX(인공지능 대전환)의 시대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같은 IT인프라와 그 위에서 운영되는 플랫폼 및 어플리케이션이 AI(인공지능)를 통해, 그리고 AI를 위해 고도화되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의 AX는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AI 기능을 추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본질과 가치를 AI를 통해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상품과 서비스가 AI를 기반으로 새롭게 등장하여 수요를 창출하고 산업을 재편하기도 한다. AX는 AI의 성능과 규모가 확대되면서 양적 질적으로 확대되고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AX가 지속 가능하고 우리 사회와 그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AI의 성능과 기능의 고도화 뿐만 아니라 AX가 우리에게 가져올 영향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필수다. 구성원들이 AI기술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제한적인 영역에만 이를 도입할 수 밖에 없고,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형태로 AI가 활용되기도 어렵다. 하
2026.09.17 11:11 -
[데스크칼럼] 이소영 중기부 장관이 배워야 할 ‘네 가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났다. 이러저러한 논란이 있었지만 장관직을 맡는 데 큰 무리는 없어보인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8대 중기부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언제부턴가 ‘중기부=여성장관’이라는 공식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부처 출범 이후 지금까지 6명의 장관 중 4명이 여성이었다. 공직을 맡는데 성별을 운운하는 시대는 이미 애저녁에 지나갔다. 적어도 중기부에서만큼은 ‘여성 장관’이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이소영 장관(공식 취임 전이지만 편의상 장관으로 칭한다)에게 중요한 것은 ‘다섯 번째 여성 장관’이라는 기록이 아니다. 앞선 네 명의 장관이 남긴 경험에서 무엇을 가져오고, 무엇을 뛰어넘을 것인가다. 첫째는 박영선 전 장관의 ‘상생과 공존’이다. 박 전 장관은 취임 당시부터 “상생과 공존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중심을 중소벤처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중기부의 역
2026.09.17 11:09 -
‘레드테크 대 빅테크’ 경쟁…韓 메가프로젝트 성공 조건 [김석환의 글로벌 워치]
최근의 글로벌 이슈는 거의 모두 디지털 패권 경쟁 및 AI와 연관되어 있다. ‘미국-이란’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도 드론, 로봇, 인공지능이 얼마나 사용되는 지와 함께 미래 군사 패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과 브라질 간의 디지털 결제 수단(브라질의 PIX)을 둘러싼 갈등은 급기야 양국 간 관세전쟁을 초래했고 브릭스(BRICS) 국가들의 디지털 결제망인 브릭스 페이(BRICS PAY)의 도입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인 아카네 도모코(赤根 智子)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것도 디지털 시대 빅테크의 지배력과 이를 지배하는 패권국과 국제 기구, 그리고 개별 국가의 시민 보호 문제 등 다양한 논쟁을 낳고 있다. 현재 디지털 및 첨단 기술 패권과 관련해서는 아주 단순하게 ‘미-중 AI 패권 경쟁’ 혹은 ‘미국식 빅테크(Big Tech)와 중국식 레드 테크(Red Tech)’의 대결이라는 설명이 주를 이룬다. 첨단 기술 패권 경쟁을 ‘국
2026.09.17 11:08 -
[크립토 인사이트] 쿠팡과 테슬라가 증명한 법칙…“기준을 정립하는 기업이 시장을 정의한다”
새로운 산업의 기준과 방향성은 현장에서 먼저 성과를 내며 안착한 선도 기업들의 문법을 바탕으로 구체화해 왔다. 신산업 분야에서 제도와 표준은 애초부터 완벽한 이론으로 설계되기보다, 시장에서 먼저 검증된 성공 모델을 참고하며 정립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4년 쿠팡 ‘로켓배송’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과 이용 방식을 바꾸며 생활물류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렸고, 이는 전자상거래 발달과 맞물려 2021년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의 바탕이 됐다. 금융권에서는 2017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출범 후 모바일 금융이 대중화하며 2018년 ‘인터넷전문은행법’이 제정됐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공개한 충전 규격(NACS)은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연이은 채택을 거쳐 미국자동차공학회(SAE J3400)의 공식 표준으로 발전했다. 이들 사례는 시장에 먼저 자리 잡은 혁신 모델이 기존 관행을 바꾸고 이후 제도와 기술 표준 형성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음을 보여준다. 한국 자본시장의 디지털자산
2026.09.17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