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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광장] 새마을 운동의 창조적 계승을 통한 공동체 회복
누구나 1970년의 새마을운동을 기억하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테다. 우리는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생활환경 개선이 이루어진 경험을 한 바 있는데 현재까지도 이러한 농촌 환경의 개선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초석이 되었다고 전반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새마을 운동의 정신은 공동체 의식의 함양, 사회적 자본의 형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길목에서 우리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 정신의 색다른 적용을 고려할 만하다. 파편화된 사회구조, 빈부격차, 청년층과 기존 세대와의 갈등 등 여러 사회 갈등의 요소에서 우리 사회의 결집된 힘의 원천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 발전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의 위대함은 단순히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그치지 않는다.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시민 정신이야말로 선진국의 바탕을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빈부 격차 완화
2025.02.21 11:07 -
[사설] ‘중도 보수’라는 李, 중도 눈치 안 보는 與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발언으로 정치권에서 때아닌 ‘이념 논쟁’이 벌어졌다. 이 대표가 1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며 “우리는 진보 정권이 아니다”라고 한 때문이다. 여야 모두에서 비판이 나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실용주의를 내세워 우클릭 갈지자 행보를 하던 이 대표가 자신의 정체성까지 부인하기에 이르렀다”며 “보수 참칭” “정치쇼”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내 비(非)이재명계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했다. 진보와 보수가 무엇이냐를 역사적 이론적으로 따지자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이 대표의 노림수도 학문적 토론이나 하자는 건 아닐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있는 마당이다. 어차피 진보성향 유권자층은 민주당 지지로 기울테니 이 대표 자신이 집
2025.02.20 11:03 -
[사설] 지방 건설 부양, 세제·금융 등 수요 진작 병행해야 효과
건설경기 침체가 심상치 않자 정부가 비상 대책을 발표했다. 부산·대전·안산에서 상반기 중 총 4조3000억원 규모의 철도 지하화 개발 사업을 조기에 착수키로 했다. 사회기반시설(SOC) 투자 확대로 건설사 일감을 늘리고, 건설 관련 일자리를 늘려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또 지방 건설 경기를 짓누르는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안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악성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사들이기로 했다. LH가 지방 미분양 직접 매입에 나서는 것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로, 3년간(2008~2010년) 미분양 아파트 약 7000가구를 사들였다. 아파트를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이 11년 만에 최대치로 쌓이고, 미분양 여파로 공사 대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지방 중소 건설사의 도산이 잇따르자 정부가 LH 매입이라는 ‘산소 마스크’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정부가 연초부터 건설 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것은
2025.02.20 11:02 -
[헤럴드광장] 100년을 이어가는 브랜드의 비결
2025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는 ‘블루탭’을 새롭게 론칭했다. 리바이스는 이 컬렉션에 일본의 장인정신과 현대적인 핏을 담았다. 과거 직조 기술을 되살려 수작업 방식을 더했고 자연 염색을 통해 어딘가 불완전하지만 각 개체의 독특한 개성을 살렸다. 리바이스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빨간 고리 형태의 탭이 아닌, 파란 염료로 물들인 탭으로 기존의 틀을 깼다. 1873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인 옷이 150여년이 지나 동양의 기술로 재탄생됐다. 이야기만 들어도 하나 가지고 싶단 생각이 든다. 현시대 패션 브랜드의 생명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관심 이동 속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수십 년 이상 사랑 받으며 그 명목을 이어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브랜드는 존재한다. 100년 이상 패션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단순히 오래된 브랜드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 온 브랜드들이 있다
2025.02.20 11:02 -
[사설] “車·반도체 관세 25% 이상”…민관 대미통상외교 ‘출정’
올 것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을 한층 구체화했다. 이들 품목을 수출 주력으로 하는 한국 경제엔 직격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는 “25%쯤”이 될 것이고, 4월 2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는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라며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 속에서 트럼프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 통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를 특정하지 않고 품목 보편의 대체적인 관세율 및 발표·시행 시점을 예고한 뒤, 각국 기업이 제출한 ‘견적서’를 받고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공개입찰방식’의 협상 태도를 이번에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기업들)에게 (미국에 투자하러) 들어올 시간을 주고 싶다”며 “미국으로 와서 공장을 세우면 관세가 없기
2025.02.19 11:07 -
[사설] 세수 펑크 메운 ‘유리 지갑’, 재정 안정성 위험 신호
작년 월급쟁이 직장인들이 낸 근로소득세가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서 기업들이 낸 법인세액에 육박했다. 전체 국세 수입 중 근로소득세 비율도 18%를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명목 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월급쟁이 세금은 꾸준히 느는데, 기업 실적 부진으로 법인세수는 2년 연속 급감해서다. 2023년 56조4000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30조8000억원이 예산보다 덜 걷히는 ‘세수 펑크’가 났는데 직장인이 전체 세금의 5분의 1가량을 메운 것이다. 급여에서 미리 떼어 ‘유리 지갑’으로 불리는 근로소득세가 세수의 버팀목이 되는 상황은 재정 안정성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 실적 향상에 따른 법인세 및 내수 활기에 힘입은 부가가치세, 그리고 자산시장의 원활한 흐름에 따른 거래세 등 경제 활력의 결실로 채워지는 세수여야 재정의 지속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작년 법인세는 62조5000억원 걷혀, 10년 전 대비 1.5배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불황으로 2023년부터 작년
2025.02.19 11:06 -
[헤럴드비즈] 고객 경험 중심, 디지털 혁신의 큐넷
예전 명절 고속도로 풍경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톨게이트의 차량 병목현상, 주차장이 되어버린 도로. 하지만 이제는 고속도로 하이패스로 무정차 통과가 이루어지고, 실시간 교통상황 정보로 정체 구간을 피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올해부터는 차량 번호판 자동 인식 ‘스마트 톨링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게 되어 더욱 빠르고 편리한 통행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고속도로 통행만큼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국가 인프라가 있다. 국가자격정보 플랫폼 큐넷(Q-Net)이다. 큐넷은 연간 6000만 명이 방문하고 이를 활용한 수험 인원은 450만 명에 이른다. 그동안 누적 자격 취득자는 1800만 명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활용하다 보니 그간 일시에 수만에서 수십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자격시험 접수 시즌이 되면 시스템 과부하,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해 접수가 지연되거나 시스템이 일정 시간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하곤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아가 고객 경험의 가치를 극대화 하기
2025.02.19 11:06 -
[헤럴드광장] 노백린 장군의 항공행(航空行)
필자는 매년 2월이 오면 특별한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지난 10여 년간 이어 온 전화의 주인공은 올해 아흔을 맞이하는 노영탁 선생이다. 노 선생은 독립운동가 계원 노백린(盧伯麟, 1875~1926) 장군의 손자다. 며칠 전에도 어김없이 통화를 했는데 오는 21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노백린 장군 제99주기 추모식이 열리니 참석해 달라는 소식이었다. 1993년 상해 만국공원묘지에서 노백린 장군을 포함한 임시정부 요인 다섯 분의 유해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봉환됐을 때부터 추모식을 열어 왔는데, 2009년까지는 묘역에서 추모식을 열었고 지금은 겨울철 날씨를 감안해 현충관에서 개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추모식에 참석하면서 노 선생 가족들의 헌신에 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유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할 뿐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정초부터 보훈 관련 기관·단체와 협의하고, 종친과 친지에게 참석을 부탁하고, 교회의 목사님과 성도들이 추모 예배를 집전케 하고, 황해도 도민회와 공군군악대를 초
2025.02.19 11:06 -
굴욕 당한 유럽…어쩌다 미국에 이렇게 뒤쳐졌나 [홍길용의 화식열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부임한 당신들의 보안관이요. 러시아나 중국이 당신들을 위협한다고 생각하시오? 아니오. 당신들이 더 문제요. 언론 자유는 후퇴했고, 이민정책도 실패했소. 극우정당도 정치에서 배제하려고 하지요.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할 만하오. 당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과연 미국이 지켜줄만 한 건지 의문이요” 최근 뮌헨안보컨퍼런스 참석차 유럽을 방문한 1984년생 JD밴스 미국 부통령의 말이다. 트럼프에 순응하지 않으면 경제·정치·군사적 불이익이 불가피하다는 엄포다. 유럽도 당장은 지지 않았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 직후 연단에 오른 독일 국방장관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전쟁에 “단호히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동맹인 미국과 유럽의 지도자들 사이 오간 말들의 수위가 갈등 중인 미국과 중국 보다 더 세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부터 교역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부가가치세(VAT)를 비관세 장벽으로 지목했다. 부가세는
2025.02.18 15:14 -
[사설] ‘우크라 패싱’ 미-러 종전협상 시작, 우리에겐 타산지석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간 협상이 물꼬를 텄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양측간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까지 종전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피해국이자 당사국이지만, 종전 협상은 미-러 주도로 이뤄져 시작 단계에서는 배제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영토와 전쟁 피해 재건에 있어 정작 당사국의 목소리가 무시되고 미국과 침략국의 이해만 반영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있어 ‘한국 패싱’ 가능성이 제기된 마당이라 우리로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될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종전 논의를 위해 푸틴 대통령을 “매우 곧”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앞서 양국 정상은 12일 통화하고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 후속 조치가 사우디에서의 양측간 고
2025.02.18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