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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인도 나라도 ‘나만 낙오’ FOMO증후군...정치 제역할해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후 우리 사회에 나타난 지배적 정서는 ‘나만 낙오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다. 남들 모두에게 찾아온 기회를 자신만 놓치게 될까 봐 두려움에 빠지는 심리적 현상을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 하는데 특히 금융시장에선 주식이나 가상화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때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이들에게서 나타난다.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랠리’로 뜨거운데 한국 증시만 차갑다. 삼성전자 주식만 믿고 비트코인 한 조각, 테슬라 주 하나 미리 챙기지 못한 개인들은 열패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인도, 나라도 극심한 포모증후군을 앓고 있는 셈인데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때 10만원을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다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미국 테슬라 주가는 지난
2024.11.13 11:24 -
[사설] 트럼피즘 공세에 내년 2% 성장도 간당간당한 한국경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한국 증시가 계속 하락하고 원화 가치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이후 사흘 연속 하락해 급기야 12일 2500선마저 내줬다. 원화 가치도 이날 ‘트럼프발 슈퍼달러(달러 강세)’ 태풍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꼽은 1400원 선을 2년 만에 뚫고 미끄러졌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네 번째 보는 1400원대 환율이다. 반면 나라 밖은 딴판이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자산 투자)’의 총아인 비트코인은 12일 장중 한때 9만달러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로 치닫고 있다. 뉴욕증시는 물론 중국, 일본, 유럽 증시도 미국 대선 후 상승했는데 한국만 역주행이다. 이는 트럼프노믹스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특히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정적 관측 때문이다. 트럼프가 내세운 고관세와 감세, 이민정책 등의 공약이 현실
2024.11.13 11:24 -
슈토크하우젠의 후예들 이머시브 사운드의 미래에 관하여 [김성영의 sound nomad]
지난 2월, 가수 윤하의 20주년 기념 공연 ‘스물’이 KSPO돔에서 열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임과 동시에 과학에 큰 관심을 지닌 이 뮤지션이 대규모 대중음악 공연 최초로 이머시브 (몰입형)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한다는 소식은 필자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었다. 2만여명의 관중에게 윤하의 음악이 기존과는 다른 이머시브 형태로 전달된다는 것은 한국 공연 및 음향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획이었다. 비록 다른 일정으로 인해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으나, 공연에 참여한 관계자 분들로부터 적용된 기술에 관한 여러 구체적이 얘기를 들으며 ‘이머시브 사운드의 미래는 이미 현재형으로 진행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공간은 힘을 가진다.’ 필자가 이 칼럼을 연재하면서 신중하게 골랐던 첫 문장이다. 이머시브 사운드 기술은 특히 청각 공간의 힘을 제약없이 사용하게 해주는 도구다. 이러한 도구는 이미 50년대에 현대 음
2024.11.13 11:07 -
[사설] 尹 “양극화 타개 노력”...정교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임기 전반기에는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로 경제 체제를 전환시켜 경제를 정상화시키고 그 틀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며 “임기 후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서민의 삶을 챙기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이 정책 쇄신 의지를 천명한 것은 환영할 일이나 원론적인 선언에 그치거나 정책의 엇박자, 기조의 혼란으로 이어져선 안된다. 전임 정부가 현금성 복지와 과도한 정부 개입으로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인식 하에 현 정부는 건전재정과 민간 주도 시장경제체제 정상화에 주력해왔다. 임기 전반기에는 큰 틀의 구조개혁에 집중하면서 성장·고용·수출 등 거시 지표들을 개선하고 경제 체력
2024.11.12 11:10 -
[사설] 이재명 “기업배임죄 폐지 검토”, 상법개정보다 먼저 할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배임죄 폐지를 포함한 배임죄 규정 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정기국회 내 상법 개정안 처리 방침에 대한 재계의 우려에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판단에 배임죄를 적용하지 않도록 배임죄 폐지까지 열어 놓고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다.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현실론에 바탕한 실용주의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여 주목된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현행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렇게 되면 기업 이사는 경영진뿐 아니라 소액 주주를 포함해 주주 전반의 이해관계를 만족시켜야 할 의무를 지게 됨으로써 배임 소송을 당하거나 장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기업의 주주는 외국인 투자가, 기관 투자가, 사모펀드, 소액 주주 등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2024.11.12 11:10 -
[헤럴드광장] 세계 최고의 치안, K-치안산업으로 이어갈 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놀라는 점이 있다. 이른 아침이든 늦은 저녁이든 24시간 언제 어디에서나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데 우선 놀라고, 카페에서 휴대전화나 지갑을 테이블에 두고서 자리를 비워도 도난 걱정이 없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란다고 한다. 국가별 안전도를 비교하는 여러 조사에서 한국은 가장 안전한 국가로 평가되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국을 방문하게 된 계기로 ‘안정적 치안’을 가장 먼저 손꼽는다. 이러한 안정적 치안은 5000만 국민들의 높은 준법정신과 14만 현장 경찰관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이른바 ‘K-치안’이라는 용어도 나왔다. 이렇듯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를 넘어 ‘K-○○’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다양한 변주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2024.11.12 11:10 -
[사설] 주52시간 족쇄 푸는 반도체특별법 국가경쟁력 높일 토대
여당이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을 주 52시간 근무 대상에서 제외하고, 반도체 기업에 직접 정부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반도체 특별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고 이번 회기 국회 통과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일본·대만 등 한국과 경쟁하는 주요국들이 일찌감치 도입한 제도를 이제야 시행하려 한다니 만시지탄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던 우리 기업들에 대등하게 경쟁할 토대를 만드는 일인만큼 입법 속도를 높여야 한다. 법안에는 “기업과 노조 등 당사자 간에 합의를 하면 R&D 인력은 주 52시간 근로에 예외를 둔다”는 항목이 포함돼 있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국내 반도체 업계가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 도입을 요구한 ‘한국형 화이트칼라 면제 제도(White Collar Exemption)’가 시행될 수 있다. 화이트칼라 면제 제도는 미국이 1938년 도입한 것으로, 고위 관리직과 전문직,
2024.11.11 11:06 -
[사설] 서학개미 美주식 140조...K증시 살릴 특단책 시급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죽을 쑤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몰린 것이다. 보유액이 불과 10개월 사이 50%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이다. 이들이 주로 보유한 주식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다.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혁신 주도 기업들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 증시에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28.5%, 25.6% 급등했다. 올해 국내 개미들의 수익률이 31%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기업들이 혁신 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자본이 몰리면서 투자가 가세하는 선순환 결과다. 반면 국내 증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주요 20개국(G20) 중 최저 수준이다. 지난 8월의 블랙먼데이 이후 코
2024.11.11 11:07 -
[사설] 연준 추가 금리 인하...고환율 속 고민 늘어난 한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려 4.50∼4.75%로 낮췄다. 지난 9월 ‘빅컷’ 이후 2회 연속 인하다. 한국(3.25%)과의 금리차는 상단기준 종전 1.75%p에서 1.50%p로 줄었다. 미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물가도 목표치를 따라가고 있고 실업률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증시는 전날 ‘트럼프 랠리’에 이어 S&P 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뜨겁게 반응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예상대로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추면서 연내 0.5%p 추가 인하를 예고한 터라 11월과 12월 0.25p씩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9월 빅컷 때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연준은 이날 “인플레이션은 2%
2024.11.08 11:07 -
[사설] 韓조선업 협력제안서부터 내민 트럼프, 무서운 거래 본능
방위비 분담금과 보편관세 등 새롭게 날아올 ‘청구서’를 고민하고 있는 한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업 제안서부터 들이밀었다. 당선 확정 첫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조선업을 콕 집어 양국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다. 보통 당선 축하와 감사 인사, 양국간 포괄적인 우호 증진 다짐 등 덕담 위주의 대화를 주고 받는 관례상 특정 의제가 튀어나온 건 뜻밖이다. 뼛속까지 비즈니스맨이라는 평을 받는 트럼프 당선인의 거래 본능이 무서울 정도다. 앞으로 4년 간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상대해야 할 우리에겐 여러모로 함의하는 바가 크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7일(미국시간 6일) 약 12분간 이뤄진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
2024.11.08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