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한국거래소가 이번 20대 국회에서 거래소 지주회사 체제 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지주사 전환이 경쟁력 강화와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재추진돼 오는 9월 정기 국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법개정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도 예상된다.
지주회사 전환은 거래소 내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시장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형태로 분리시키는 작업이다.
독점적 지위에서 벗어나 시장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이며, 상장은 각국 거래소와의 지분교환, 글로벌 거래소 네트워크 참여 등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노조는 지주회사 전환이 조직의 비대화와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쟁력 강화라는 말과는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성명에서 “지주회사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은 구조 개편 자체의 정당성 부재 때문이지 본사 소재지나 야당 의원의 반대 등 외부 요인이 아니었다”라면서 “기능 중심의 본부제 조직개편, 예탁결제기능과의 연계강화, 정보기술(IT) 기능 효율화 등 시급하고 현실적인 한국형 자본시장 발전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증권업계에선 지주사 전환 이후 상장에 대해 “한국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23일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소 상장 및 인수합병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상장 후 IPO 증가와 시중 유동성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감 대상 기업 중 600여 개가 코스피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9000여개가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나 상장 유치 부족으로 실제 상장 건수는 2010년 이후 평균 50건에 불과하다. 거래소 상장 후 IPO여력이 충분하다”며 “거래소 수익구조 다변화시 투자 대기 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풍부한 유동성은 증시에 약”이라고 강조했다.
정길원ㆍ김주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거래소가 IPO를 할 경우 거래소의 지분가치가 현실화되면서 거래소 지분을 가지고 있는 증권사들이 ▷상장차익을 통한 순자산 증가 ▷레버리지(Leverage) 여력 확대 ▷청산에 대한 제약 요인 제거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거래소 지분이 많은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과, 브로커리지에서 강점을 가진 대형사, 키움증권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인 전 세계 15개 거래소 가운데 한국, 인도 등은 상장을 추진중이며 중국, 스위스는 아직 상장 움직임이 없다. 나머지 거래소는 이미 상장을 완료했다.
북미와 유럽에선 이미 2000년대 초부터 거래소 상장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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