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은행들이 신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까지 내리면서 핵심 수익원인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사이에서 유휴 부동산을 활용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ㆍ스마트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놀리게 되는 점포를 임대주택으로 돌려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입주자를 대상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 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지난 3월 금융권 최초로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한 하나금융그룹이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문을 닫았거나 구 하나ㆍ외환 합병으로 필요가 없어진 KEB하나은행 지점 60여곳을 개발해 최대 1만가구의 뉴스테이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KT와 손을 잡고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든다. 내년부터 도심 내 유휴 지점을 뉴스테이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KB금융지주도 뉴스테이 사업 진출 방안을 고려 중이다. 올해 8월부터 영업점 건물을 활용한 임대 수익사업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뉴스테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유휴공간 임대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권에 혼란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상가보다는 사무실로 임대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복합점포 증대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은행과 증권의 벽을 허물어 ‘유니버셜 뱅킹’을 안착시킨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벤치마킹 중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을 통합한 뒤 은행ㆍ증권 복합점포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16곳인 복합점포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리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는 은행보다는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해 그쪽에서 수익을 내는 편이 낫다”면서 “고객 입장에서도 이자가 낮은 은행보다는 다른 계열사 상품으로 재산을 불리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P2P(Peer to Peerㆍ개인간) 업체와의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써티컷(30CUT)과 이달 중 기존 대출이자에서 30% 낮춘 대환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펀다와 8월 말께 협업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전북은행은 이달부터 피플펀드와 은행통합형 P2P금융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P2P 업체가 대부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고 1금융권과 연계해 상품을 내놓은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미술투자도 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할 만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의 거래규모가 연간 3만1500점, 3500억원 정도로 대중화되고 해외 진출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시장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0.02%로 선진국의 5분의 1 수준이어서 성장잠재력도 높게 평가된다.
최원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금융권의 미술품 시장 잠재력 활용’을 통해 “국제적으로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고 정책적 지원이 곁들여 향후 한국 미술작품들의 투자가치는 견조하게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국내 금융업계에서도 프라이빗뱅킹, 자산관리업계를 중심으로 자산종합관리, 담보대출 같은 사업은 물론 마케팅, 차별화 차원에서도 성장 잠재력 높은 미술품 시장을 활용한 사업방안을 체계적으로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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