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에서 화학 제품 ‘동물 실험’을 제한하는 조항이 통과됐다. 다른 선진국보다는 다소 늦은 조치지만 동물 복지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미국 하원은 7일(현지시간) 유해물질규제법(toxic substances control act)을 개정, 동물 실험을 제한하는 조항을 통과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서명할 것을 시사해 최종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조항은 미국 환경보호청이나 화학회사 등이 화학 물질의 안정성과 효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동물을 사용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비록 동물 실험을 완전히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급적 컴퓨터 모델링이나 세포 기발 실험과 같은 동물이 아닌 대안 실험 방법을 개발하고 선택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 해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화학 물질 실험용으로 쓰여져 목숨을 잃는다. 대부분 쥐이거나 새 혹은 물고기 등이다. 대체 방법들이 훨씬 저렴하고 결과가 빠르게 나옴에도 불구하고 동물 실험이 남용돼 온 것도 사실이다. 또 동물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동물 보호 단체들은 오랫동안 동물 실험 금지를 주장해왔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이번 개정에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휴먼 소사이어티의 대표인 웨인 파첼로는 “이 조항은 동물 실험으로부터 멀어지는 데 우선순위를 부여한 첫번째 신호다”라며 “동물에 대한 도덕적 염려와 동물을 이용하는 것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인식의 결합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화장품에 대한 동물 실험을 완전히 금지하는 조항은 현재 하원에 계류돼 있다. 화장품 동물 실험 금지는 이미 EU나 인도, 이스라엘 등에 도입이 돼 있으며, 한국도 지난달 26일 관련 법안이 통과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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