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 매트 찍어치기 반복하면 엘보 위험 준비운동없이 파워스윙땐 디스크 유발 라운딩 전 꼭 10~20분 스트레칭 몸에 배어야
#1. 3년 전 또래에 비해 일찍 골프를 시작한 직장인 박 모(36)씨는 회사 선배와의 첫 라운딩을 앞두고 연습장을 찾았다. 오랜 만에 클럽을 잡은 탓인지 스윙 플레이트 바닥을 내려치는 ‘뒤땅’을 연발했다. 1시간 정도 연습을 하던 중 손목과 팔꿈치 쪽에 통증을 느껴 집에 돌아와서는 찜질을 해야 했다.
#2.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에 근무하는 김 모(46) 부사장은 매년 시즌 때면 주말마다 라운딩이 잡혀 있다. 80대 안팎의 스코어를 기록하지만 여전히 드라이브샷에 힘이 들어가는 건 어쩌지 못한다. 토. 일 이틀 연속 드라이브샷에 힘을 쓰고 나면 주중 내내 허리가 아파 활동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다.
▶뒤땅 반복, 골프엘보 주의=골퍼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골프엘보’다. 골프 선수들에게서 자주 유발돼 불린 명칭이지만 의학적 용어로 ‘내측상과염’이라고 한다.
특히 골프 초보자들은 다운스윙 시 맨땅을 세게 치면서 팔꿈치에 충격을 주는 수가 많다. 의욕이 앞서 힘을 세게 주면서 다운 스윙 때 몸이 숙여지고, 이 때 목표물인 골프공의 앞쪽 땅을 깊게 파면서 팔꿈치에 심한 충격이 가해진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생기는 이유는 팔 근육이 골프채에 가해지는 공의 충격을 이겨낼 만큼 강하지 못하고 자세 또한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골프엘보는 손목에 힘을 줘 구부렸을 때 팔꿈치 내측 방향으로 당기는 듯한 통증이 생기면 의심해볼 수 있다.
일상생활 중 물건을 안아서 들어 올리거나 자동차 열쇠를 틀어 시동을 걸 때도 통증이 생긴다.
근육을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운동량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통증 조절, 염증 완화로 근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꾸준한 근력 운동이 부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운동 전후에는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땀이 약간 날 정도로 충분히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 얼음찜질을 해서 부기와 통증을 가라 앉히고 팔꿈치 아래쪽에 근육을 감싸는 엘보 밴드를 사용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의욕 앞세우다 갈비뼈 피로골절 올 수 있어=최근 스크린골프장 이용경험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부상에 대한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허리통증’ 23%, ‘근육통 23%’, ‘엘보(팔꿈치 통증) 9%, ‘목과 어깨통증’ 6%, ‘손목과 발목통증’ 6%, ‘갈비뼈 통증’ 5% 순으로 많았다.
척추관절통증을 경험한 응답자는 모두 49%였으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28%였다.
스크린골프를 한 다음 병원치료를 받은 경험자도 5%를 차지했다. 전문의들은 ‘준비운동 부족’과 ‘과격한 움직임’, ‘사전지식 부족’ 등을 통증과 부상이유로 꼽았다.
실제 조사에서 ‘스크린골프 이용 전 준비운동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72%가 ‘안 한다’고 응답했다. 또 ‘시설이용과 해당스포츠에 대한 사전교육 여부’와 관련해서는 70%가 ‘못 받았다’고 밝혔다. 실내 스크린에서 가상현실을 활용한 운동을 제외하고 실제상황에서는 ‘해당운동을 해 본 경험이 없다’ 고 대답한 응답자도 52%에 달했다.
골프는 스윙하는 동작이 많아서 허리와 관절부위에 부상위험이 클 수밖에 없는 운동이다. 바닥을 내리 친다거나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는 풀스윙을 하면 평소 쓰지 않았던 근육과 인대에 강한 수축 작용이 일어나 관절에 엄청난 순간압력이 전달되면서 통증과 부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초보골퍼는 갈비뼈 통증을 심심치 않게 겪게 된다.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무리한 파워 스윙으로 인해 충격이 누적돼 갈비뼈 피로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장타 욕심에 허리 과도하게 돌리면 디스크 유발=골퍼들의 부상 1순위는 단연 허리다. 허리를 숙이고 퍼팅을 하는 자세는 그냥 서있을 때보다 2.2배, 스윙을 할 때는 8배의 하중이 실린다. 더욱이 골프의 스윙자세는 한쪽으로만 회전운동을 하면서 무게 중심을 이동하므로 한쪽 허리와 골반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임팩트 순간에는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기 때문에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 손상 위험이 매우 높다. 대개 허리주변 인대나 근육이 늘어난 단순한 요추부 염좌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하면 2~3주 안에 회복된다.
그러나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중년 이상의 골퍼들 중에는 허리디스크가 나타나기도 한다. 중년 이후에는 관절이 굳고 디스크의 탄력이 떨어져 부상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골프 중 허리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거리 욕심을 버리고 정확도를 높이는데 목표를 둬야 한다. 스윙 시에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 근력의 70%만 쓰면서 안정적인 자세로 스윙해야 한다.
라운딩 전 10~20분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칭은 근육과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근육 및 인대 손상을 예방한다. 목 돌리기, 어깨 돌리기, 허리 숙이기, 허리 옆으로 기울기, 몸통 돌리기 순서로 부드럽게 조금씩 움직이는 각도를 늘려가면서 스트레칭한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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