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한화생명이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손해보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

한화생명이 손보 주식을 추가 매입함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지분 정리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일 계열사 4곳으로부터 한화손해보험 주식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화건설로부터 661만9680주, 한화첨단소재로부터 476만2354주, 한화호텔&리조트로부터 332만4359주, 한화테크엠으로부터 156만1759주를 사들였다.

미공시 부분까지 반영하면 한화생명의 한화손보 지분율은 34.3%에서 53.8%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연결제무재표 기준 한화생명의 자산은 약 11조원 늘어났고, 매출도 5조8000억원 증가하게 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수익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손보가 해외 진출 시 글로벌 노하우를 공유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등 공동 진출에도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은 올해 자산 100조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2년 자산규모 29조원의 대한생명을 인수한 지 14년 만이다.

하지만 저금리 영향으로 지난 1분기에 자산운용수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4%를 기록하는 등 운용수익률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생명이 손보 지분을 인수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분기 말 현재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100%) 한화손해사정(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금융에셋(100%) 등 그룹 내 금융사들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하게 된다면 부채비율 유예 기간이 3년으로 조정되는 등 이점이 적지 않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