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 한룽그룹 회장, 사형수로 전락 저우융캉 아들 ‘저우빈’과 유착 의혹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 승승장구 부동산 이어 ‘중국판 할리우드’ 추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재벌 회장에서 사형수 신세로 전락한 류한(劉漢·48·왼쪽) 한룽(漢龍)그룹 회장과 입지를 다지며 승승장구하는 왕젠린(王健林·60·오른쪽)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 두 부호의 엇갈린 ‘희비 쌍곡선’이 13억 중국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시진핑 (習近平)주석 체제 들어 중국 재계 인사 중 신세가 가장 비참해진 부호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아들 저우빈(周濱)과 유착했다는 류한 회장이다. 그는 재벌 회장에서 사형수로 전락할 운명에 처해있다.
그는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부호 명단에 8억5500만달러의 재산으로 148위에 오른 부호다. 쓰촨(四川)성 최대 민영그룹인 한룽그룹을 이끌었던 그는 지난 20년 동안 폭력조직을 거느리며 청부살인, 갈취, 폭행, 공갈, 사기 등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9일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시 중급인민법원은 그에 대한 결심공판을 끝냈다. 그는 범죄조직과의 관련 여부를 강력히 부인했지만 곧 사형 판결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자신이 ‘이제 끝’이라는 점을 아는 듯 하다. 지난달 31일 재판 때 행한 진술에서 “혐의를 받아들일 수는 없으나 내 인생은 끝났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반면 시진핑 정권이 들어선 이후 잘 나가는 부호가 있다. 바로 다롄완다 그룹의 왕젠린 회장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이룬 왕 회장은 지난해 후룬(胡潤)연구소에 이어 미국 포브스 조사에서도 중국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했다.
왕 회장은 주 업종인 부동산 개발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유통, 여행 분야 등으로사업을 넓히고 있다.
오는 2017년 개장을 목표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스튜디오를 건설중이다. 이 시설은 ‘중국판 할리우드’로 불린다. 또 영국의 럭셔리 요트업체인 ‘선시커’를 인수해 글로벌 레저기업으로의 변신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들은 지난해 7월 블룸버그가 시진핑 일가의 거액 축재 의혹을 폭로하면서 시 주석의 매부 덩자구이(鄧家貴)가 지난 2009년 당시 다롄완다그룹의 지분 0.8%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왕 회장의 정치적 배경이 시 주석 친척임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