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가 선정한 ‘중화권 10대 부호’ 亞최대부호 리자청外 업종지도 변화
부동산 불황속 ‘카지노 · 인터넷’ 성장 뤼즈허 회장 2위…젊은 부호도 등장
[베이징=박영서 특파원]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중문판이 ‘2014년 중화권 10대 부호’를 최근 발표했다. 1위는 홍콩 ‘재물의 신’ 리자청(李嘉誠) 창장(長江)그룹 회장, 2위는 마카오 ‘카지노 왕’ 뤼즈허(呂志和) 갤럭시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카지노, 인터넷 등 신흥산업이 전통의 부동산을 위협하면서 중국 부호를 배출하는 업종 지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뤼즈허의 급부상은 마카오 카지노의 대약진을 상징하는 사례다.
이에따라 조만간 뤼즈허가 리자청을 따라잡아 중화권 최고 갑부에 등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고 부호는 리자청, 뒤를 쫓는 뤼즈허=10명의 부호 가운데 1위는 310억달러(약 32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리자청 창장그룹 회장이다. 그는 16년째 중화권은 물론 아시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마카오 카지노리조트 운영업체인 갤럭시엔터테인먼트 그룹의 뤼즈허 회장으로 재산이 220억달러(약 23조원)에 달했다.
3위는 홍콩 헝지(恒基)부동산의 리자오지(李兆基) 회장, 4위는 아시아 최대 보석체인 저우다푸(周大福)의 설립자이자 부동산 재벌인 정위퉁 회장, 5위는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업체인 다롄완다(大連萬達)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차지했다.
6위는 국민 메신저 ‘QQ’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개발한 텅쉰(騰訊)의 마화텅(馬化藤) 회장, 7위는 홍콩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신훙지(新鴻基)그룹의 공동회장 궈빙장(郭炳江)ㆍ궈빙롄(郭炳聯) 형제, 8위는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식음료기업 와하하(娃哈哈)그룹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이 9위, 말레이시아 화교로 샹그릴라 호텔체인을 가지고 있는 궈허녠(郭鶴年) 자리(嘉裡)그룹 회장이 10위에 각각 랭킹됐다.
▶‘재물의 신’과 ‘카지노 왕’=‘재물의 신’ 리자청 회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15세에 집안의 가장이 되면서 플라스틱 외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조화(造花)사업으로 돈을 벌기시작한 그는 과감한 부동산 투자와 함께 적절한 시기에 회사를 인수·합병함으로서 막대한 부를 일궜다.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리자청의 주머니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렇지만 그는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85세인 그는 건강 문제로 은퇴설이 나오고 있다.
마카오의 ‘카지노 왕’ 뤼즈허 회장은 갤럭시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재산을 크게 불렸다. 갤럭시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 3대 카지노 업체로 지난해 주가가 129%나 올랐다.
뤼즈허는 광둥(廣東)성 출신으로 4살때 홍콩으로 건너왔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20대에 사업을 시작해 광산, 부동산, 호텔 등으로 영역을 늘렸다.
1999년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된 이튿날 중국 정부가 도박 독점권을 폐기한다고 발표하자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그는 카지노 입찰에 뛰어들었다. 마침내 2002년 마카오 카지노 사업권을 따냄으로써 ‘잭팟’을 터트리게 됐다. 현재 그는 마카오 35개 카지노 중 6개를 소유하고 있다.
▶카지노와 인터넷의 굴기=이번 부호 리스트를 보면 주목할 점이 있다. 바로 카지노 산업과 인터넷 기업의 굴기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산업이 호황세를 누려 여기에 투자한 홍콩 재벌들의 재산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50명의 홍콩 부호 중 5명은 마카오 카지노 산업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 중 뤼허즈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카지노 갑부는 마카오 카지노 업계의 ‘대부’ 스탠리 호(何鴻桑) 회장의 재산을 나눠가진 호 회장 가족들이다
반면 부동산 거두들은 여전히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불황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하향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홍콩의 부동산 재벌인 리자오지 헝지부동산 회장은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인터넷이 세상이 바꾸면서 40대의 젊은 부호들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혁명의 ‘기린아’ 마화텅과 리옌훙은 각각 42살, 45살이다. 인터넷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이들은 짧은 시간에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
포브스는 “중국 부호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성장모델이 변하면서 중국 부호의 순위에도 큰 변화가 일고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