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노래에 굶주린 강력한 보컬리스트는 이번에도 한을 풀어내듯 노래를 불렀다. 이젠 신화 달성이다. 음악대장은 지금 14주째 장기 집권 중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故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선곡했다. 프로그램 최초 6연승 달성의 주인공이자 7승에 도전하는 무대다.
2주에 한 번 안방을 들썩이게 했던 음악대장의 무대는 기대감의 연속이다. 판정단들조차 “이번엔 어떤 노래를 할까”, “뭘 할 지가 궁금하다”며 음악대장의 무대를 궁금해했다.
그간 음악대장이 꾸민 무대에 대한 학습효과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장기집권하는 내내 음악대장은 자신의 음색을 살리고, 강점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대중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선곡하며 자리를 지켰다.
음악대장의 선곡은 특별하다. 굳이 실험적인 시도는 하지 않았다. 다만 대중음악계에서 저마다 한 획을 그은 전설들의 노래로 시청자와 만났다. 신중현밴드, 들국화, 넥스트, 서태지에 이르는 무대였다.
‘복면가왕’에 등장하는 복면가수들의 선곡은 제작진과의 상의를 통해 결정된다. 특히 80, 90년대~2000년대 초반 음악을 선곡, 아이돌 팬덤 시장에서 소외된 3040 시청자를 아우른다. 멜로디와 가사, 곡 구성 등을 고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추억을 소환하는 데에는 이 시기의 노래가 안성맞춤이라는 제작진의 판단 때문이다.
음악대장은 시대별 전설들의 행보를 계획이나 한듯 차례로 밟아갔다. 지난17일 방송분에서 선보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 무대는 그 저력이 더욱 빛났다. 네이버 TV캐스트 기준 무려 235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음악대장이 7연승에 도전하는 무대는 신해철의 재림이었다. 그가 첫 음을 떼자 음악에 몸 담아온 연예인 판정단은 헛웃음부터 지었다. 음악대장의 무대는 몰입도가 높다. 나지막한 음성으로 첫 가사를 담담히 뱉어내며 시작한 무대에 스튜디오는 숨을 죽였다. 고작 3분에 달하는 시간이지만 이 무대는 너무도 빨리 세상을 떠난 신해철을 향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담담한 고백과도 같은 저음이 이어지다 후반부에서 꾸미지 않은 깨끗한 고음이 터지자 객석에선 탄성이 이어졌다. 노랫말은 아름다운 청혼가이지만 숨 죽여 들을 수 밖에 없는 무대는 간절한 그리움이 가득찼다. 고 신해철을 향한 헌사이자 추모 무대였기 때문이다.
무대 이후 연예인 판정단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차마 말을 잇지 못한채 묵묵히 박수를 건넸다. 음악대장과 신해철에게 보내는 마음이었다.
이 무대 이후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또 한 번 신기록을 달성했다. 아직 음악대장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청자들의 용의선상에 끝임없이 오르내리는 강력한 주인공은 있다. 시청자들은 아직까지 음악대장의 복면을 벗길 마음은 없어보인다. 2주에 한 번 탄탄한 연출과 가창력을 더해 선보이는 무대에 판정단들의 버튼은 여전히 음악대장을 향한다. 음악대장의 이날 무대는 방송 이후에도 내내 화제다. 오전 8시 기준 네이버TV 캐스트에서 음악대장의 ‘일상으로의 초대’는 73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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