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여성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인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임정민(40) 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 크레딧팀장은 십여 년의 경력, 철저한 분석력으로 증권가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치는 주인공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초 기준 58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는 모두 106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재직 기간은 5년6개월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애널리스트는 172명에 그쳤다.
임정민 팀장은 리서치 부문에서만 15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 애널리스트다. 특히 임 팀장의 주전공인 채권 분야에서 ‘10년차ㆍ여성’의 교집합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의 경력은 업계 내 독보적이다.
현재 NH투자증권에서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ㆍ채권, 외환, 상품)리서치 부문에서 투자 유망한 크레딧 채권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언론사가 꼽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도 수차례 선정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0년 증권가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임 팀장은 ‘차별화’를 꼽았다. 남들이 기존에 하지 않았던 것, 시장이 변화하는 새로운 방향에 대해 보여주고자 한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임 팀장은 “크레딧 리서치를 하면서 그룹 분석, 신용등급, 새로운 이슈 등 남들이 다루지 않았던 것에 주목했다”며 “해외채권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200페이지짜리 중국채권 보고서를 작성해 국내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보고서를 내밀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시간과 질의 절충’이다. 그는 “자료를 내거나 의견을 전달하는 와중에도 시장은 시시때때로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며 “일정 수준의 질로 어느 시점까지는 꼭 자료가 나가야 한다고 선을 긋고 업무를 진행한다”고 부연했다.
이 가운데 ‘임플리케이션(implicationㆍ영향)을 찾아내라’는 말은 그가 직원들에게 매번 강조하는 말이다. 임 팀장은 “어떤 규제가 도입됐을 때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뽑아내는 게 업력”이라며 “분석력, 통찰력, 경험 등을 모두 녹여내야 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직업적인 측면에서 임 팀장이 본 애널리스트는 남녀 구분없이 업무능력에 따라 공평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직업이다. 자신이 노력한 부분이 성과, 수치로 나타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다.
임 팀장은 “자기가 노력한 부분에 대해 응당한 보상을 받는다는 측면에서는 금융계가 페어(Fair)한 편”이라며 “분석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리포트를 쓰는 과정에서 여성이 경쟁력을 펼칠 수 있는 부분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성 인력의 임원급ㆍ관리직 이동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산업에서 세일즈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되는데 아직까진 다수의 카운터파트너가 남성이라는 점에서 그들과의 관계 형성에 한계를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며 “타 업종과 비교하면 여성 임원도 부족해 업계 내부에서도 여성 인력 육성에 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 ‘들을 만한 게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는 건 임 팀장의 목표다. 임 팀장은 “어디 나가서 ‘NH투자증권 리서치팀에서 나오는 의견은 체계가 있고 종합적이며, 볼만한 의견이더라’라는 말이 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시장이 수시로 변하면서 예측한 것이 틀릴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들을 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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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력> 2000~2001 세종증권 2001~2005 삼성증권 2007~2008 BNP Paribas 2008~2012 NH-CA 자산운용 2008~2012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2012~현재) 2012 하반기 매경ㆍ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3 상반기 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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