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울 중구가 2년여 전 서울시와의 이견으로 추진하지 못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공원 사업을 올해 자체 예산을 늘려 재개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쪽에서는 구청측의 예산증액을 사실상 ‘박정희 공원’을 만들려는 시도로 규정했다.
중구가 총 사업비 300억원 규모 ‘박정희 공원’의 예산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과정에서 구의회가 삭감한 예산을 다시 살리고 증액했다.
24일 서울 중구의회에 따르면 중구는 최근 동화동 공영주차장 건립 관련 올해 예산을 84억원에서 136억원으로 52억원 증액하는 내용의 추가경정안을 제출했다
의회에서 전액 삭감한 주변 건물 매입비 41억원을 고스란히 되살리고 11억원을 더 늘렸다.
중구는 지상 2층인 동화동 주차장을 주변 부지를 매입해 지하 주차장으로 만들고, 지상에는 국가등록문화재인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과 연계한 동화동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비나 시비 지원 없이 구비만 3년간 297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어서 의회에서 반발이 크다.
이 때문에 올해 주차장 사업비로 125억원을 올린 것이 구의회 심사과정에서 84억원으로 깎였다.
그런데 중구는 몇 달 만에 예산을 다시 상정했다. 그 사이에 감정가가 달라졌다며 금액을 더 올렸다.
쟁점은 동화동 주차장과 박정희 가옥 사이에 있는 주택 3채와 5층짜리 건물 1채 매입비용이다.
중구는 주차장 주변 주택을 매입해야 주차장 규모가 충분히 커지고, 길 건너 건물은 박정희 가옥을 가리고 있어 철거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난해 의회에서는 주택을 매입하지 않고 지하로 한 층을 더 파는 것이 경제적이라며 예산을 삭감했다.
중구의회는 지난주 격론 끝에 일단 25억원만 증액하는 선에서 정리해 결산위원회로 올렸다. 5층 건물을 제외하고 주택 3채만 매입하도록 한 것이다.
중구의회 변창윤(국민의당) 복지·건설위원회 위원장은 “빡빡한 자치구 예산에서 수백억원을 투입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시간을 두고 합의를 도출해내고 국비나 시비를 지원받는 방안을 찾으면 될 일이다”고 지적했다.
mkk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