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이번 실적발표 시즌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주요 상장사는 실적공개 직후 주가 하락의 ‘쓴 맛’을 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잠정 실적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1곳 중 컨센서스(시장 평균 기대치)보다 10% 이상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은 총 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곳은 실적발표 후 첫 거래일에 일제히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21일 정규장 직후 컨센서스보다 16.90% 많은 영업이익을 공시한 대림산업은 다음날 주가가 5.77% 내렸다.

두산인프라코어(-5.48%), 두산중공업(-2.33%), LG전자(-2.02%), 삼성전자(-1.25%) 도 실적발표 후 첫 거래일에 주가가 하락했다.

컨센서스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뒤 첫날 주가가 오른 기업은 KT&G(4.39%)와 두산(1.43%) 뿐이었다.

이처럼 깜짝 실적을 낸 기업이 주가 하락 현상을 빚는 것은 실적발표 전 해당 재료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가 발표 직후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삼성전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1월28일에는 주가가 전날보다 2.55% 빠졌고, 지난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월30일에는 전일대비 3.80% 떨어졌다. 그나마 주가가 상승했던 지난해 4월29일, 10월29일에도 각각 1.39%, 1.30% 오르는데 그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기대를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어 실적발표 시즌에도 ‘뉴스에 팔라’는 격언이 적용되는 경우가 다수”라며 “그간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기업의 깜짝 실적은 큰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컨센서스가 없었던 두산건설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44억80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2.4% 늘었다고 공시한 뒤 첫거래일인 지난 19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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