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연쇄지진이 단기적으로는 한국기업의 주가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그에 따른 한국시장의 ‘실질적인 반사이익’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8일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을 놓고 한국기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단기적으로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폰 산업에서 부품조달 차질에 어려움을 겪는 애플 진영 대비 한국기업 진영의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기업들의 생산 차질 현상은 한국기업에게 반사이익이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14일부터 일본 규슈(九州) 쿠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연쇄지진(14일 1차 규모 6.5ㆍ16일 2차 규모 7.3)은 막대한 인명ㆍ재산 피해를 낳았다. 현재 쿠마모토현과 인근 지역 내 주택, 교통, 산업(상업) 시설들은 다수 파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쇄지진으로 일본 경제ㆍ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쿠마모토 인큰에 위치한 상당수의 자동차, IT 제조공장 등의 조업 중단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현시점까지는 자동차 산업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마모토현 내 부품공장들의 생산차질로 기타 지역의 완성차 조립라인까지 조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자회사 아이신정기의 부품공급 차질로 나고야 지역의 완성차 라인의 일시적인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내수산업으로의 부정적인 영향도 예측되고 있다. 주요 인프라 시설(교통, 통신, 전기, 수도 등)이 파괴되면서 지역 내 도소매 유통업, 농수산업, 금융업 등의 영업활동 중단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인바운드(Inbound) 관광객 수요 위축도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규슈는 온천 등 자연환경이 뛰어나 외국인관광객의 관광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규슈의 외국인 방문객은 연간 2800만명으로 일본 전국 외국인방문객 내 비중이 14%(2013ㆍ2014년 각각 12%)에 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일주일이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추가적인 강진ㆍ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처럼 생산설비의 대규모 타격으로 주요 산업 내 서플라이체인(supply-chain) 전체가 마비되는 현상까지는 예상되지 않지만 향후 추가 지진발생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기업들의 생산 차질 현상이 한국기업에 실질적인 반사이익이 될 지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정 연구원은 “현재 확인된 IT와 자동차 산업 내 생산차질 부품들이 한국기업의 것으로 바로 대체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진으로 인한 일본 인바운드 관광객 수요 위축만으로 한국의 외국인관광객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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